[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이것이 맨유가 처한 현실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인 개리 네빌이 친정팀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팀의 선수 영입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단순히 한 두해가 아니라 7~8년 전부터 영입정책이 주먹구구식으로 흐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고 있다는 것. 결국 이로 인해 현재 맨유의 경기력이 형편없어졌다는 게 네빌의 주장이다.
네빌은 2일(한국시각)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맨유에 대한 쓴 소리를 했다. 이에 앞서 맨유는 이날 홈구장인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EPL 25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날 맨유는 볼 점유율 64.2%, 슈팅 15개를 기록하는 등 경기를 계속 주도했지만 골 결정력이 형편없었다.
이런 결과가 네빌의 독설을 이끌어냈다. 네빌은 "맨유가 0-0에서 득점을 내기 위해 경기 후반 제시 린가드와 디오고 달롯을 투입했다는 게 팩트다. 이게 바로 맨유가 처한 현실이다"라면서 "진짜로 큰 문제는 지난 7~8년간 맨유의 선수 영입에 대해 누가 책임을 졌는지 모호하다는 것"이라며 맨유의 선수 영입 정책이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맨유가 이적시장 마지막날인 지난 1일 오디온 이갈로를 임대영입한 것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네빌은 "래시포드가 부상으로 몇 달간 뛰지 못하게 됐기 때문에 대체자가 필요했을 뿐이다. 이갈로가 물론 잘 하겠지만,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 포지션(공격수)에 공백이 예상됐음에도 구단이 이적 시장에서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공격수 공백이 충분히 예상가능했음에도 미리 대비책을 만들지 못하다가 이적시장 마감일에야 겨우 임대형식으로 이갈로를 데려온 것이 멍청한 결정이라는 뜻이다. 마침 이후 열린 경기에서 맨유는 무기력한 골 결정력을 보이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결과가 네빌을 더욱 분노하게 만든 원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