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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5431만원→1억6712만원' 우승팀 두산, 평균 연봉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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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의 선수단 평균 연봉이 상승했다.

두산은 2020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인 45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연봉이 100% 이상 올랐다. 데뷔 최다승인 17승을 거둔 이영하는 지난해 연봉 1억원에서 170%(1억7000만원) 오른 2억7000만원에 사인했다. 올 시즌 팀내 최고 인상율, 최고 인상액 기록 모두 이영하가 차지했다. 풀타임을 뛰며 선발 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활약을 인정받았다.

주전 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박세혁 역시 1억원에서 2억3200만원으로 132%(1억3200만원) 대폭 상승했다. 두산 구단은 박세혁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1071⅔이닝)을 소화한 점을 높이 샀다. 마무리와 셋업맨을 오가며 필승조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형범도 생애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지난해 연봉 5500만원이었던 이형범은 올해 1억4200만원으로 8700만원이 올랐다. 증감율로 따지면 158.2%다. 불펜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친 최원준 역시 2900만원에서 5900만원으로 103.4%가 상승했다.

이밖에도 정수빈(2억4500만원→3억4000만원), 박건우(3억8500만원→4억5000만원), 오재일(3억원→4억7000만원), 허경민(3억8500만원→4억8000만원) 유희관(3억5000만원→4억7000만원), 윤명준(1억4500만원→2억1000만원) 등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주요 선수들 대부분 인상 훈풍이 불었다. 베테랑 투수 김승회도 지난해 연봉 1억원에서 올해 1억7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물론 부상으로 1군에서 거의 뛰지 못한 장원준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하락했고, 개인 성적이 떨어진 김재환 역시 7억3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으로 8000만원 낮아졌다. 최주환도 3억85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깎였다.

통합 우승으로 인해 인상 요인이 분명한 선수들에게 연봉을 올려주겠다고 미리 대비를 해둔만큼 전체 평균 연봉도 상승했다. 지난해 두산의 선수단 연봉 총액(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은 78억7000만원으로 전체 4위, 대상자 51명의 평균 연봉은 1억5431만원으로 전체 5위였다.

올해는 연봉 재계약 대상자 45명의 전체 연봉이 74억8500만원이고, 여기에 FA(자유계약선수) 재계약을 체결한 오재원의 연봉 3억원, 최근 영입한 포수 정상호의 연봉 7000만원을 포함하면 총 연봉이 78억5500만원이다. 47명의 평균 연봉은 약 1억6712만원으로 지난해 1억5431만원보다 1300만원 가량 올랐다.

두산은 2020시즌 종료 후 정수빈 허경민 오재일 유희관 이용찬 최주환 등 주요 선수들이 대거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변수가 없다면 최대 9명의 1군 선수가 FA 선언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FA 취득 직전 시즌 연봉 상승은 유출을 막기 위한 전략이 되기도 한다. 상대 구단이 내야할 보상금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 구단은 FA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FA에 대비해 연봉을 책정하기보다 선수들의 활약과 기여도를 감안한 실질적인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