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마무리 투수로 맞붙는다.
미국에서 함께 고생하며 절친한 사이가 된 KT 위즈 이대은()과 SK 와이번스 하재훈(30)은 지난해 나란히 KBO리그로 왔다. 이대은은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지명을 받았고, 하재훈은 2차 2라운드 16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대은은 투수였고, 하재훈은 포수와 외야수를 했기에 둘의 투-타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SK는 하재훈을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뽑았고, SK에 오자마자 투수 변신을 시도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속에 이대은은 선발투수로, 하재훈은 불펜 투수로 2019시즌을 시작했다.
이대은은 굴곡이 많았다. 초반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차츰 KBO리그에 적응했다가 팔꿈치 부상으로 보직을 마무리로 바꿔야 했다. 마무리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17세이브를 거두며 KT의 첫 5할 승률 달성에 보탬이 됐다. 1억원에 연봉 재계약을 하면서 단숨에 억대 연봉 대열에 올랐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하재훈에게 집중됐다. 중간계투로 출발했지만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마무리 자리를 꿰찼고, 36세이브를 거두며 투수로 전향하자마자 세이브왕이 됐다. 2700만원에서 455.6%나 인상된 1억5000만원에 재계약하며 KBO리그 연봉 역대 최고 인상률과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다.
2020시즌엔 둘 다 마무리 투수로 세이브 대결에 나선다.
이대은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면서 하재훈과의 세이브 경쟁에 대해 묻자 "(하)재훈이요? 재훈이는 이겨야죠"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작년에 중간부터 마무리를 맡았는데 그 느낌 그대로할 생각"이라는 이대은은 "부상쪽에 신경을 쓰고 있다. 유연성과 (아팠던 곳을) 보강하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작년에 아팠던 기억 때문에 올해는 아픈 곳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아프지 않다면 충분히 마무리 투수로서 활약할 자신이 있다는 의미.
"두번째 스프링캠프라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작년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국할 수 있는 것 같다. 준비도 열심히 했다"는 이대은은 시즌 목표를 묻자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게 목표"라고 했다. 하재훈과의 경쟁을 다시 묻자 "그게 목표라면 목표일 수 있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