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LG는 전력누수가 없었으니까, (리그 4위보다)올라가야겠죠?"
지난해 3년만의 가을 야구를 경험했던 LG 트윈스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류중일 감독에겐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29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싸우러 가야할 때다.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라며 긴장감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스프링캠프의 숙제로 4~5선발 경쟁, 4번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가능성, 정근우와 정주현의 2루수 다툼, 박용택과 이형종의 활용도, 부상자인 정찬헌과 김지용의 활약 여부 등을 꼽았다.
이날 정식으로 합류한 라모스와는 환한 얼굴로 악수를 나눴다. 류중일 감독은 당당한 체격이 돋보이는 라모스에 대해 "4번타자로서 기대된다"고 평했다.
"선발 후보는 정우영, 김대현, 임찬규 등을 살펴볼 생각입니다. 최일언 코치와 상의를 해야겠지만, 후보는 10명 정도 준비하려고 해요. 정우영은 본인이 선발 도전을 원하니까, 퀵모션 연습이 관건이죠. 작년 봐선 1루주자를 저지하기엔 좀 느렸던 것 같고. 이정용은 몸 상태를 봐야겠지만, 수술을 했으니 선발은 좀 무리 아닐까요?"
류중일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대해 "볼게 많아 바쁠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주현과 정근우의 2루 경쟁은 원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정주현은 수비가 많이 좋아졌지만 타격이 부족하다. 반면 정근우는 한화 시절 풋워크나 타구 반응 속도에서 불합격을 받았다. 우선 경쟁을 시키면서 두 선수의 몸놀림을 살펴보겠다는 것.
진해수 외에 새로운 왼손 투수도 발굴해야하고, 코치가 된 윤진호를 대신할 내야 멀티 백업도 찾아야한다. 캠프에 합류할 신인 투수 김윤식과 내야수 손호영의 기량도 중요 체크다. 2차 캠프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3번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청백전으로 채웠다. 여러 선수들의 기량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다.
류중일 감독의 올시즌 KBO리그 전망은 어떨까. 그는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라며 신중한 예상과 더불어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과 SK, 키움은 기본적으로 (가을야구)안정권에 들어가 있죠. (4위)LG는 전력 누수가 없으니 작년보다 올라가지 않겠냐는 예상들을 하던데, 지금부터 잘 준비해야겠죠. 탄탄한 팀이 되려면 외국인 선수 3명이 다 잘해줘야하고, 나머지 선수들도 올라와줘야 됩니다."
이날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 선수단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질롱코리아에서 활약한 백승현은 차후 합류할 예정이다. 백승현은 최근 투수로 깜짝 등판, 154km의 직구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호주는 (백)승현이가 가겠다 해서 보낸 거고, 몸을 잘 만든 거 같아요. 우리 팀에선 오지환 다음가는 유격수죠. 투수 전향? 본인이 원한다면 생각해보겠습니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