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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新에이스' KT 배제성 "선발 10승? 만족 못해…올시즌 더 잘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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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작년에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는 그보다 더 잘해야한다."

KT 위즈의 '토종 에이스' 배제성(24)이 올시즌을 향한 의욕을 불태웠다.

배제성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KT 동료들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배제성은 지난해 KT 선발진에 '마법처럼' 등장한 선수다. 프로에서 지난 2년간 총 36이닝에 그칠 만큼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 금민철과 이대은이 빠진 선발진에서 기회를 잡으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선발로 21번 등판, 131⅔이닝을 던지며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KT 국내 선수로는 첫 시즌 10승 투수다. 189㎝의 큰 키에서 나오는 최고 150㎞에 달하는 빠른공과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10승 중 4승을 전 소속팀 롯데를 상대로 따내는 '롯데 킬러'의 면모가 강렬했다. 10승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하는 스타성도 돋보였다.

하지만 배제성은 올해 24살의 어린 투수답게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배제성은 "솔직히 작년에 잘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반타작 정도 한 느낌이다. 올시즌에는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배제성은 "갑자기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겨울에 좀 피로함을 느꼈다. 회복에 중점을 두고, 보강운동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부터 던져봐야 알겠지만, 몸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실전에서 던져보지 못한 변화구 같은 것을 시험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배제성은 스스로 '투구 노트'를 쓸 만큼 노력하는 투수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제 스프링캠프에 가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 경기 후에 느낀 점이나 시합 전에 봐야하는 내용들을 적어놓는다. 선발 등판 전에 항상 읽어본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 지난해 선발로 활약한 배제성과 김민(21), 그리고 유신고 출신 신인 소형준(19)을 올시즌 선발진으로 예고했다. 역대급 영건 선발진의 탄생이다.

때문에 배제성의 책임감은 한결 막중해졌다. 창단 이래 첫 토종 10승 투수이자 에이스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한다. 하지만 배제성은 "아직 선발 자리를 보장받은 게 아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또 다른 선수들과 경쟁해야한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내게 주어진 자리에서 뛸 뿐"이라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다만 '10승 투수'라는 수식어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배제성은 "승수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잘해도 올리지 못할 수 있는 기록"이라며 "올시즌 목표는 우선 정규이닝을 넘기는 것이다. 160이닝 이상을 던지는 게 목표다. 평균자책점도 작년보단 낮추고 싶다. 한발자국씩 전진하는 투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