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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가는 문, 너무 좁다...진짜 경쟁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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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

김학범호의 엔딩은 아름다웠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이어, 2020 AFC U-23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끝없는 믿음을 강조했고, 선수들은 아버지 같았던 감독을 절대적으로 지지했다.

하지만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들은 또 잔인한 경쟁 체제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2020 도쿄 올림픽은 선수들 입장에서 엄청난 기회다. 올림픽은 대회 규정상 23세 이하 선수들만 출전 가능하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고, 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여기에 올림픽은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무대다. 메달만 획득하면 2년이란 시간을 벌 수 있다. 억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혜택이다.

이번 U-23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모두 올림픽에서도 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올림픽은 18명의 선수에게만 참가를 허락한다. 대회 엔트리가 18명이다. 이번 대회가 23명의 엔트리였던 걸 감안하면 5명이 줄어든다.

여기에 나이와 관계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3명을 선발할 수 있다. 전력 보강에 있어 절호의 찬스다. 나이가 많으면서 축구를 잘하고, 병역 의무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이 이 자리를 노리고 있다. 권창훈(프라이부르크) 등이 벌써부터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 등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능력 있는 해외파들도 출전을 노린다. 이 선수들의 소속 구단들도 올림픽이 병역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길임을 알고 있다. 올림픽은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지만, 협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8명 중 골키퍼에게 두 자리가 돌아간다. 와일드카드 3명을 빼면 필드 플레이어를 위한 자리가 13개 남는다. 와일드카드에 골키퍼가 포함될 지, 안될 지 지켜봐야 하지만 어찌됐든 자리가 넉넉한 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활약했다고 해서, 올림픽행을 안심해서는 안된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볼 것이다. 소속팀에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김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