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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부터" '아이콘택트' 길, '아내+아들'과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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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길은 놓쳐버린 타이밍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3년 만에 방송에 컴백한 길의 충격적인 고백으로 또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한 중년 여성이 등장해 "우리 딸이 3년 동안 실종이 됐다. 집 밖을 나오지도 않았다"며 그 이유를 사위로 꼽았다. 그리고 눈맞춤방에 등장한 문제의 사위는 바로 가수 길이었다. 그리고 중년 여성은 길의 장모였다. 길의 등장에 MC 강호동, 이상민, 하하 마저 "이게 말이 되냐? 지금 소름이"라며 크게 놀랐다.

길은 우선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나와 내 음악을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너무 실망감을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 지금도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잘하는 일인지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난 잘못에 대해 사과했다.

길은 과거 총 세 차례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자숙 중이다. 지난 2014년 4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했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2014년 이전에도 길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이력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후 길은 2016년 엠넷 '쇼미더머니 5'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으나, 2017년 6월 또다시 만취 상태로 음주단속에 걸려 징역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길은 그 동안의 생활에 대해 "(음주운전 사건 이후) 처음 몇 달은 밖에 나가질 않았다. 못 나가겠더라. 이런 내가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 자신이 싫었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을 해서 뭐하나..음악으로 보답을 해? 말도 안 되지'라는 생각에 모든 악기를 치우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연예계 동료들과도 연락을 끊고 그냥 유령처럼 살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지난 3년 동안 '제가 결혼을 했다' '아이를 낳았다' 등의 소문이 있었다. 맞다. 3년 전에 언약식을 하고 다음해에 아들이 생겼다. 주위에 아는 분들이 지금도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이밍은 놓친 거다. 일단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였고, 또 주위의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여서 나와 연락이 안 닿으니까 내가 아들을 낳았다는 걸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기자분들이나 여러 매체에서 내 주위 분들에게 연락이 왔는데 당연히 아니라고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 그걸 나중에 알고 나서 다시 바로 잡고 싶은데, 타이밍을 놓치니까 걷잡을 수 없었다. 축복 받으면서 결혼하고 아들의 돌잔치도 해야하는데 다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길의 장모는 "둘이 헤어지라고 말하고 싶었을 때 뱃속에 손자가 있었다"며 "늘 밝은 성격의 딸이 밖에도 나가지 못하는 걸 보고 처음에는 손자도 보기 싫었다"고 말했다. "딸은 아들과 나가지도 못하고 남편과 나가지도 못했다. 가족 사진도 마음대로 찍을 수 없고 외출도 못하고 집 안에 갇혀 지냈다"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길과 장모는 눈맞춤방에서 만났지만, 한동안 서로의 눈을 바라보지 못했다. "죄송하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사위에게 장모는 "물어볼 것이 딱 하나 있다. 결혼설에 사실무근이라고 나왔다. 왜 그랬나. 그 때 왜 안밝혔나. 그때 인정을 했었더라면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을까. 우리 딸 꿈이 있었잖아. 하고자 하는 일이 많은 아이였는데 바깥 출입도 못하는 아이가 됐다. 숨어 살아야돼. 내가 그러자고 키운 건 아니다. 그래서 자네가 너무 밉다"고 원망했다.

길은 "제가 그때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결혼 사실이 기사화됐을 때 악플은 제가 다 짊어져야 될 일이지만 그런 것에 아내나 장모님이 상처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아내가 '오빠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이야기를 해주니까 장모님 생각은 안하고 그냥 저희가 판단해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장모는 "이건 가족의 문제다. 난 숨도 못쉬겠다. '딸은 왜 안보여? 선 자리 안나올래?'라고 주변의 묻는 말에 나는 계속 거짓말을 해야 한다. '우리딸 잘 있어요. 시집? 아직 멀었어. 자기 일하고 천천히 좋은 사람 나타나면 가야지'라고 한다. 그때 우리 아이는 이미 아이까지 낳았다. 기도 안찬다"고 속상해했다.

이어 장모는 "가족이니까 피해를 줬다가도 다시 그걸 또 다시 보답도 하고 그러는거다. 내가 봉사 활동갔을 때 잠깐 쉬는 시간에 누가 들어보지 못한 노래를 부르면서 놀더라. 리쌍 노래라고 하더라. 처음 들었는데 노래 괜찮더라. '우리 사위'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도 앞으로 그럴 날이 오겠지?"라고 씁쓸하게 물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장모는 "사위가 정식으로 되고 싶으면 결혼식부터 해라"라며 "날도 잡아왔다. 4월 11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길은 "저도 결혼식 날을 잡아왔다"며 5월 결혼식 날짜를 내밀었다. 그러자 장모는 "이왕 말 나온 김에 그냥 4월로 하자. 하루라도 빨리 하는게 좋다. 한 달 넘기면 뭐할거냐. 5월에 어린이 날이 있으니까 당당하게 아이 데리고 나가라"며 부탁했다.

그러면서 "나는 스몰웨딩 싫다. 지금까지 숨겨왔는데 모양새 빠지게 또 숨어 하는 거라고 밖에 안 느껴진다. 거창하게 하자는 것도 아니다. 동네 어르신들에게 인사드리면서 마을회관에서 해라. 난 더 바랄게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선택의 시간에 장모는 길을 외면하고 혼자 문을 나섰다. 장모는 인터뷰에서 "나도 (길을) 혼자 세워놓고 나오는데 마음이 아팠다. 죄인처럼 앉아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두려움이 너무 많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내 생각은 결혼식을 올려야만 정식으로 사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길 또한 "아내와 가족을 위해 결혼식을 하고 싶지만 축복 받아도 될까 걱정된다"며 "연예인 길이 아닌 어머님 사위 길성준으로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약속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