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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 정지석의 성장통과 반성 "나도 모르게 핑계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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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나도 모르게 핑계를 댔던 것 같다."

대한항공 점보스 레프트 정지석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정지석은 지난 1월 초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예선전에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V리그 정상급 레프트인 만큼,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정지석은 이번 대회에서 40득점, 공격성공률 43.59%에 그쳤다. 리시브 효율(53.16%)에선 대회 1위를 차지했다. 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출전은 불발됐다. 아쉬움이 컸다. 소속팀에 복귀한 직후 경기(한국전력전)에서도 7득점, 공격성공률 30.77%로 부진했다.

하지만 점차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18일 현대캐피탈전에서 13득점, 공격성공률 57.14%를 기록했다. 28일 OK저축은행전에선 8득점, 공격성공률 60%. 득점이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을 따냈다. 서브와 수비에서도 큰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후 정지석은 "인터뷰할 기회를 비예나가 만들어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 때 실망스러울 정도로 경기력이 안 좋았다. 생각도 많이 하고, 훈련도 많이 했다. 팀에 오면 나아질 것이란 생각도 했다. 근데 첫 경기에서도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도 조금씩 지산감 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일단 팀에 민폐를 안 끼쳐 다행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체력적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정지석 역시 "아직 어린 나이다"라고 했다. 그는 "준비 운동 시간이 예전보다 늘어났지만, 잘 먹으면서 쉬어서 체력 회복 문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올림픽 때는 주변에서 몸이 안 좋아 보인다는 얘기를 했다. 경기력이 안 좋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몸이 안 좋은거야'라는 핑계를 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정지석의 반등은 대한항공에 중요한 열쇠다. 공격 비중을 늘리는 것도 과제지만, '팀 퍼스트'로 임하려고 한다. 정지석은 "우리는 평가받는 선수들이고, 기록이 첫 번째인 건 맞다. 후반기에 공격점유율이 떨어져서 그 부분에 신경 쓰면서 하고 있다. 하지만 기록을 크게 의식하진 않으려고 한다. 팀보다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팀 플레이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