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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발목 잡은 슈루즈버리 감독, 알고보니 '이청용 동료' 리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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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26일 2019~2020시즌 FA컵 4라운드(32강)에서 프리미어리그 선두팀 리버풀을 상대로 극적인 2대2 무승부 드라마를 작성한 슈루즈버리 타운(3부). 이 팀의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올드팬에겐 익숙한 샘 리케츠(38)다. 그는 '명장'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경기 전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대이변을 일으킨 뒤에는 홈팬들과 함께 무승부를 즐겼다. 두 팀은 2월4일 재경기를 한다.

리케츠와 국내 축구팬들의 인연은 11년 전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7월 헐시티에서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했다. FC서울에서 뛰던 이청용(현 보훔)이 합류하기 나흘 전이다. 주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리케츠와 윙어 이청용은 좋은 호흡을 보였다. 이청용이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던 2009~2011년, 리케츠가 묵묵히 뒤에서 이청용을 지원사격했다. 2009년 10월 에버턴을 상대로 한 이청용의 리그 2호골을 어시스트한 선수도 리케츠였다.

웨일스 대표로 52경기에 출전한 리케츠는 볼턴이 2부로 강등한 2013년 울버햄튼으로 떠났다. 2016년 코번트리 시티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렉섬을 거쳐 2018년부터 현 소속팀 슈루즈버리를 맡았다. 이청용은 2015년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하며 리복 스타디움을 떠났다. 2018년부터 독일 2부 보훔에서 활약 중이다.

한편, 수많은 축구전문가는 '재경기에 '꼬마'들을 투입하겠다'고 말한 클롭 감독을 비판하고 있지만, 리케츠 감독은 "리버풀의 결정을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버풀은 (EPL)트로피를 위해 싸우는 중이다. 사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며 "오늘은 우리만의 컵 결승전이었다. 안필드에서 또 다른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리버풀엔 그저 또 다른 하루겠지만"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