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힙합듀오 리쌍이 방송 복귀에 나섰다.
개리는 26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26개월 아들 하오와 함께 합류 인사를 전했다. 하오는 '거치대' '감독님' 등 26개월 아기 답지 않은 어휘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자신의 이름과 아빠 개리의 본명까지 또박또박 말하는 똑 부러지는 면모와 역대급 친화력까지 뽐내며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개리는 "만 3년 넘은 것 같다. 모든 것에서 좀 벗어났었다. (출연에 대해) 고민 많이 했었다"라며 새가족 합류 소감을 밝혔다.
개리의 방송복귀는 2016년 SBS '런닝맨' 하차 이후 4년여만의 일이다. 개리는 '런닝맨' 하차 후 SNS를 통해 깜짝 결혼 소식을 전했고, 그로부터 6개월 뒤 득남 소식도 알렸다. 그런데 리쌍으로 함께 활동한 길은 물론 수년간 함께 웃고 달렸던 '런닝맨' 멤버들에게조차 결혼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전화번호까지 바꾸고 소위 말하는 '잠수'에 돌입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후 개리는 연예인으로서 생활하며 받았던 극심한 스트레스로 방송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그러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정식 방송 복귀에 나섰지만 여론은 여전히 냉담하다. 부담감을 이유로 팬들은 물론 팀 멤버와 10년 가까이 호흡했던 '런닝맨' 식구들까지 단칼에 내쳤던 개리가 이제와서 아이까지 공개하며 방송에 나온다는 것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분위기다.
길은 27일 방송되는 채널A '아이콘택트'를 통해 복귀에 나선다.
길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나와 내 음악을 사랑해 주신 분들께 너무나 깊은 실망감을 드려서…"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음악으로 보답한다는 건 말도 안되고 그래서 집에서 악기도 다 치워버렸다. 산에는 아무도 없으니까 그냥 걷자는 생각으로 산을 많이 올랐다"며 근황을 알렸다. 강호동 하하 이상민 등 MC들은 길의 근황을 전혀 몰랐다며 놀란 기색을 보였지만, 상대는 "자업자득"이라며 싸늘한 모습을 보였다.
길의 복귀에는 개리보다 더 큰 반발이 일고 있다. 개리의 경우는 인간적인 실망에 지나지 않는 문제이지만, 길은 음주운전 3회 적발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바 있기 때문이다.
길은 2004년 처음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2014년 4월 또 한차례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다. 그 여파로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지만 그해 연말 콘서트로 복귀했다. 그리고 '쇼미더머니5'로 음주운전 논란 2년만에 방송에까지 복귀했다. 그러나 '언프리티 랩스타3' '슈퍼스타K 2016' 등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던 중 2017년 6월 또 한번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 당시 서울 남산 3호 터널 입구 근처에서 차를 세워놓고 잠들어 있는 걸 수상히 여긴 경찰이 음주측정을 했고, 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수준인 0.16%였다.
길은 SNS를 통해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던 중 잠이 들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지만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이나 다름없는 범죄인데다 초범도 아닌 세번째 음주운전 적발이었던 만큼, 팬들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문제 끝 방송을 떠났던 리쌍이 동시기 복귀한다. 이들의 방송복귀를 두고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지만, 아무래도 사안이 사안인지라 옹호론보다는 반대론이 더욱 큰게 사실이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를 외치고 있을 개리와 길이 무사히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