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새 시즌에도 키움 히어로즈에 안방 걱정은 없다.
지난해 키움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포수진의 활약이었다. 히어로즈는 2018년 말 삼각 트레이드로 외야수 고종욱(SK 와이번스)을 내주고, 포수 이지영을 데려왔다. 징계 중이었던 박동원의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포수진을 강화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 박동원의 참가활동정지 징계가 풀리면서 포수진은 더 탄탄해졌다. 2군 캠프를 소화한 박동원은 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2018시즌에는 포수 활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동원이 징계로 39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김재현과 주효상이 출전 시간을 나눠 가졌다. 나름 잘 버텼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공격에선 김재현이 타율 2할2푼8리, 주효상이 2할1푼8리에 그쳤다.
그러나 이지영과 박동원이 가세하면서 안방은 완전히 달라졌다. 키움은 2019시즌 선발 로테이션 5명을 맞춤 배터리로 운영했다. 체력 안배에도 큰 도움이 됐다. 시즌 초반에는 이지영과 호흡을 맞춘 에릭 요키시가 흔들리자, 박동원으로 변화를 줬다. 배터리 변화로 요키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장전석 전 키움 감독은 매번 두 포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반기 MVP로도 이지영과 박동원을 꼽았을 정도. 박동원은 시즌 막판 무릎을 다쳤지만, 대타로 활약했다. 이지영은 끝까지 공격과 수비에서 높은 공헌도를 보였다.
이지영은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2리, 39타점, 40득점을 기록했다. 정교한 타격으로 힘을 보탰다. 박동원은 112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10홈런, 55타점, 50득점을 마크했다. 장타력은 여전했다. 도루저지율은 2할7푼7리로 팀에서 가장 높았다.
출전 시간을 양분하면서 나란히 연봉 대박에 성공했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이지영은 가장 먼저 키움과 도장을 찍었다. 3년 최대 18억원의 규모다. 연봉 3억원으로 기존 연봉(2억1000만원)에서 9000만원 상승했다. 3년간 같은 연봉이 보전된다. 징계로 연봉이 9000만원으로 삭감됐던 박동원도 150% 인상된 2억2500만원에 사인했다. 2018시즌 연봉(1억8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으며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다시 한 번 가장 높은 곳을 바라 보는 키움에 이지영과 박동원이 버티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