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이다. 시즌 초반, 부상이 유독 많았던 원주 DB다. 하지만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 두경민까지 가세하면서 파죽 지세다.
초반 수많은 '부상 딜레마'를 극복한 DB 이상범 감독은 만족이 없었다.
DB는 27일 원주에서 서울 삼성을 88대69, 19점 차로 완파했다.
하지만, 원주 DB 이상범 감독은 만족이 없었다.
그는 "선수들이 초반 집중력 잃지 않고, 끝까지 수비에 집중한 것이 연승의 핵심 이유"라고 했다.
두경민에 대해 칭찬했다. "예전과 달리 팀동료도 살려주고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한다. 한 단계 성숙된 농구를 해서 대견하다"고 했다. 또 신인 이윤수에 대해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 나름 만족스러운 플레이"라고 했다.
즉, 선수들에 대한 개개인의 칭찬은 인터뷰 내내 이어졌다.
하지만 팀 목표를 묻는 질문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는 "연승을 달릴 때 가장 큰 적은 내부다. 궂은 일을 등한 시하면 팀은 무너지게 돼 있다"며 "아직 구체적 목표는 없다. 6라운드 정도가 되면 판단할 것이다. 섣불리 목표를 내세우면 선수들도 영향을 받는다. 감독이 욕심을 내면 선수들이 먼저 안다. 감독으로서 그런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지금은 팀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존 디펜스를 하면 오펜스 리바운드를 허용할 수 있지만, 우리는 높이가 있다. 오펜스 리바운드 허용비율을 낮춰야 한다. 또, 풀코트 프레스를 하는데, 뺏으려고 하는 수비가 아니다. 좀 더 상대 공격을 지연하기 위한 플랜이다. 상대가 하프라인을 넘어왔을 때 공격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게 목적이다.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좀 더 강하게 수비 리바운드를 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풀코트 프레스를 해야 한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9연승을 달린 DB는 2위로 치고 올라갔다. 1위 KGC와는 0.5게임 차다. 현 시점에서 내외곽의 밸런스가 리그에서 최고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방심하지 않는다. 이 부분이 더 무서운 DB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