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가 모처럼 대승에 웃었다.
27일(한국시간) 프렌턴 파크에서 열린 트랜미어 로버스(3부)와의 2019~2020시즌 FA컵 4라운드(32강)에서 총 6명의 릴레이 골로 6대0 쾌승을 따냈다. 전반 10분 신임주장 해리 맥과이어의 벼락같은 중거리 선제골로 기분 좋게 앞서간 맨유는 13분 디오고 달롯과 16분 제시 린가드의 연속골로 경기시작 16분 만에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수비수 필 존스와 공격수 앤서니 마샬의 전반 막바지 골로 전반을 5-0으로 마쳤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팀은 후반 11분 한 골을 더 달아났다. 타히트 총이 얻어낸 페널티 상황에서 안드레스 페레이라가 공을 차기 위해 페널티 스폿으로 다가갔으나, 주장 맥과이어가 달려와 십대 공격수 메이슨 그리운드에게 공을 양보할 것으로 요구했다. 결국 그린우드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팀의 6번째 골이자 이날 마지막 골을 성공시켰다.
맨유는 점유율 73대27%, 슈팅수 23대12개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결국 6대0 대승을 완성했다.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가 한 경기에 6명의 득점자를 배출한 건 1892년 10월 울버햄튼전 이후 128년만이다. 맨유는 2015~2016시즌 이후 4년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약 2000명의 맨유 원정팬이 방문했다. 이들 중 일부는 경기 도중 5분간 글레이저 구단주와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을 향해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 영국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이들은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리가 원하는 대로 노래를 하지"라고 외쳤다. 'BBC'는 '구단의 인색한 투자에 대한 항의 표시'라고 의도를 분석했다. 구단주와 우드워드 부회장은 이날 원정경기를 직관하지 않았다. 대신 맨유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팀의 6대0 승리를 지켜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