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22일 낸 입장문의 의미는 KBO의 일방소통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일 뿐이었다. KBO 제도 개선안에 대한 수용 여부는 추후 상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KBO는 지난 21일 규약 개정 및 리그규정 개정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장장 4시간에 걸친 긴 논의 끝에 손을 댄 규정만 19개였다.
하지만 선수협은 단단히 뿔이 났다. 선수협은 이날 새벽까지 이대호 회장을 포함해 11명의 이사가 온오프라인에서 논의를 거친 끝에 9명이 찬성해 입장문을 냈다. "정운찬 KBO 총재가 2020년 신년사에서 '선수와 구단 모두가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꾸준한 만남과 소통을 통해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은 폐쇄적인 밀실행정으로 통보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태현 선수협 사무총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수협이 원했던 보상제도 폐지는 안건조차 상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KBO는 말바꾸기와 독단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협이 화가 난 건 두 가지다. 첫째, FA 취득기간 단축시행시기에 대한 말바꾸기다. 선수협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24일 KBO에서 제안 받았던 FA제도 개정안에 대해 FA 취득기간 단축시행시기(2022년 시즌 종료 후)가 너무 늦은 부분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KBO는 재논의를 통해 지난해 11월 28일 FA 취득기간 단축 시행시기를 1년 앞당기겠다는 수정안(2021년 시즌 종료 후)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KBO는 개편안에서 2022시즌 종료 후부터 시행한다고 못박았다. 당초 1년 앞당기겠다는 수정안이 전혀 개선외지 않은 것이었다.
둘째, 샐러리 캡이다. 선수협은 지난해 12월 2일 선수협 총회에서 수정된 규약과 리그규정 개정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다만 당시 샐러리 캡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조건부 찬성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KBO는 개선안에 샐러리캡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KBO와 샐러리 캡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조차 해본 적이 없다. 선수협에선 조율되지 않은 것에 대해 검토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선수협은 KBO가 발표한 개선안에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배제됐다고 생각, 유감 입장문을 발표했다. 선수협과 KBO의 간극은 벌어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