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데릭 지터가 자격을 갖춘 첫 해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아쉽게 1표 차이로 만장 일치에는 실패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SNS 계정을 통해 2020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득표율 75%를 넘겨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으며, 후보당 최대 10번의 도전 기회가 주어진다.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지터는 은퇴 5년 차인 이번 투표때 첫 기회를 올랐고, 곧바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95년 양키스에서 데뷔해 은퇴 시즌인 2014년까지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자 뉴욕 양키스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투표 초반부터 거의 모든 투표자에게 표를 받은 지터는 아쉽게 만장 일치는 실패했다. BBWAA가 공개한 지터의 득표율은 99.7%다. 전체 397표 중에 996표를 얻었다. 1명이 지터에게 표를 던지지 않으면서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은 역대 두번째 만장일치가 무산됐다. 하지만 리베라에 이은 역대 두번째 최대 득표율이라는 기록은 세웠다. 2016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기록한 99.3%보다도 높다.
지터와 더불어 래리 워커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워커는 이번이 10번째 도전이었다. 앞선 9번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 투표에서도 54.6%라는 낮은 득표율로 실패했다. 이번에도 어렵다고 예상됐지만, 래리워커는 득표율 76.6%, 304표를 얻으면서 극적으로 입성할 수 있었다.
BBWAA는 "투표 내역은 2주 내에 발표된다. 모든 유권자는 자신의 투표 내역을 공개하거나, 비공개로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터와 워커의 입회식은 올해 7월 27일 뉴욕 쿠퍼스타운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8번째 명예의 전당 도전에 나선 커트 실링과 로저 클레멘스, 배리 본즈 등은 70%를 밑도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이번에도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