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이 하세배 3회 연속 우승했다.
22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2020 하세배 한중일 바둑쟁패전 결승에서 한국 대표 박정환 9단이 중국 커제 9단을 227수 만에 흑 불계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한ㆍ중ㆍ일 대표 기사 3인이 역(逆)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른 이번 대회에서 일본 대표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부전을 뽑았고, 박정환 9단은 20일 1회전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289수 만에 백 1집반승을 거두며 결승에 선착했다. 21일 속개된 2회전에서 커제 9단이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196수 백 불계로 이기고 결승에 오르며 한ㆍ중 1인자의 리턴매치가 성사돼 큰 관심을 모았다.
결승에서 승리해 우승을 거머쥔 박정환 9단은 대회 전 11승 11패로 팽팽하던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도 13승 11패로 벌렸다.
박정환 9단은 "129수를 발견해 이길 수 있었다"며 "커제 9단은 예상치 못한 깜짝 놀라는 수를 자주 보여준다. 앞으로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정환 9단은 2018,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결승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승리하며 2014년 대회 창설 후 첫 3연패를 기록했다.
2020 CCTV 하세배 한ㆍ중ㆍ일 바둑쟁탈전은 TV바둑아시아선수권과 같은 방식인 1수당 30초 초읽기와 고려시간 1분 10회가 주어졌다. 우승 상금은 80만 위안(약 1억 3200만원), 준우승 상금은 40만 위안(약 6600만원), 3위 상금은 20만 위안(약 3300만원)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