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신드롬이 뮤지컬 무대로 이어진다.
강력한 엑소시즘을 표방한 창작뮤지컬 '프리스트'가 3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에서 공연된다.
주민진 작, 연출의 '프리스트'는 데뷔 13년 차 배우 주민진이 창작자로 관객을 만나는 첫 작품이다. 실제 '신천옹'이라는 필명으로 다수의 작품을 집필한 그는,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주어진 운명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프리스트'를 완성했다. 주민진 연출을 비롯해 정혜진 작곡 및 음악감독. 그리고 ㈜창작하는공간이 제작에 참여한다.
'프리스트'는 뮤지컬 무대에서는 흔히 다루지 않았던 구마 의식을 전면에 내세우며, 강렬한 미장센과 독특한 연출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련의 사건으로 구마 사제 자격이 박탈된 마르코와 무속인의 운명을 거부한 채 과학적 힘에 의지하려는 요한, 그리고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자신을 잃어버린 유정의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된다.
6년마다 소중한 사람을 사고로 잃어버리고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파면된 신부 마르코 역에 에녹, 김대현, 기세중이 캐스팅됐다.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요한 역에 강찬, 백기범이 낙점됐고, 존재를 알 수 없는 목소리에 이끌려 자신을 잃어버린 서유정 역에 이지숙과 김국희가 함께 한다. 여기에, 최호승과 박건이 구마 의식의 중계자인 바텐더 역으로 나선다.
판타지적인 상황들과 요소들을 무대 위에서 구현하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주민진 연출은 "'프리스트'는 편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면서 한걸음 더 들어가면 삶과 운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