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GS칼텍스의 토종 주포로 성장 중인 강소휘(23)가 전한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눈물 없이 들을 수 없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12일 태국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결승전에서 태국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셧아웃' 시키며 한 장밖에 주어지지 않은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여정은 험난했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보통 선수들은 허리, 발목, 무릎 등에 잔부상을 달고 리그 경기를 뛴다. 다만 트레이너들의 관리를 통해 근력 운동에 신경쓰기 때문에 큰 부상이 방지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근력 운동보다 경기 위주의 프로그램을 소화하다보니 선수들의 근력이 떨어지면서 근육으로 보완되던 잔부상 부위가 점점 악화됐던 것이다.
대표팀의 거부로 소속팀 트레이너 지원도 받을 수 없었던 상황에서 강소휘는 지난 21일 흥국생명전이 끝난 뒤 올림픽 예선전 때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당시 언니들이 모두 아팠다. 부상투혼으로 이긴 것이었다. 당시에는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한국에 오니 그 기분이 사라지면서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이어 "나도 많이 힘든 상태다. 대표팀 복귀 이후 리그 일정 때문에 하루를 제대로 쉬지 못했다. 피곤하고 허리가 아프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미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흥국생명 주포 이재영(24)은 오른무릎 연골 박리 소견으로 최소 2~3주를 재활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 무릎에 찬 물이 빠진 뒤 다시 정밀검진을 하고 실전투입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 IBK기업은행의 에이스 김희진(29)도 오른종아리 부상을 했다. 김연경도 예기치 않게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대회 기간 재영이의 몸 상태가 걱정돼 통화했었는데 제대로 걷는 것도 힘든 상태라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소휘는 다행히 부담이 크지 않다. 소속팀으로 돌아오자 이소영이 부상에서 복귀했다. 이소영도 발등 인대 파열로 한 달 이상 재활에 매진했었다. 강소휘는 "강소휘=확실히 소영 언니가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 언니가 두 번 다시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강소휘는 2020년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GS칼텍스의 우승과 도쿄올림픽 출전이다. 강소휘는 "우승은 정말 하고 싶다. 기회가 온다면 잡아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지금은 봄배구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전에는 최종명단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에 뽑히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 올림픽에서 경기를 뛰다면 아무 생각없이 배짱있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