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기간 중 귀성 행렬은 연휴 전날인 24일 오전에, 귀경 행렬은 25일 오후에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설 연휴 기간이 다소 짧아 귀성길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을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했다. 이어 한국교통연구원 설문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정부 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수립,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 결과 설 연휴기간 예상 이동인원은 총 3279만명이다. 이 가운데 최대 인원인 825만명이 설날(25일)에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예상 평균 이동인원은 656만명이다. 이는 작년(하루 623만명)보다 5.3% 증가한 수치이며 평상시 이동인원(하루 326만명)의 2배 이상에 달한다.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은 귀성 출발 집중 시간인 24일 오전 9~10시와 귀성객 및 여행객·귀경객이 모두 몰리는 설날 오후 2~3시일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 예정인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88.0%)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버스(7.4%), 철도(3.6%), 항공기(0.6%), 여객선(0.4%) 순이었다.
고속도로 전 구간 1일 평균교통량은 전년도(하루 444만대)보다 6.2% 증가한 472만대이며 최대 1일 교통량은 설날 604만대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설날 하루 588만대보다 2.6% 증가했다.
승용차 이용 시 고속도로 소요시간은 귀성의 경우 서울∼대전 4시간 20분, 서울∼부산 8시간 10분, 서울∼광주 6시간 50분, 귀경은 대전∼서울 4시간 10분, 부산∼서울 8시간, 광주∼서울 6시간 30분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가장 많이 이용할 고속도로로는 경부선(33.1%)이 꼽혔으며 서해안선(14.9%), 호남선(8.5%), 중부내륙선(8.5%) 등이 각각 뒤를 이었다.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사용하는 예상 교통비용은 약 15만8000원으로, 작년(18만4000원)보다 약 2만6000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간이 짧은 올해 설 연휴 특성상 귀경보다 귀성에 걸리는 시간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설 연휴 기간동안 고속도로와 국도를 임시 개통하고 갓길 차로 확대, 임시 감속차로 운영 등을 통해 원활한 차량 소통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교통량 분산을 위해 실시간 교통정보와 우회노선 소요시간 비교정보 등을 제공하는 한편, 교통혼잡 예상구간 중점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평년과 마찬가지로 설 연휴 기간(24일~26일)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전 차량은 통행료가 면제된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휴게소 197곳과 졸음쉼터, 버스정류장 275곳에서는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되며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자동차 무상점검 등을 실시한다.
대중교통 수송력도 확대한다. 정부는 1일 평균 고속버스 1221회, 열차 33회, 연안여객선 104회를 추가로 투입한다.
고속버스 예비차량 407대를 투입, 평시 1일 평균 운행횟수인 5280회보다 221회 늘린 6501회 운행한다. 국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속버스 예매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필요한 경우 예비차량을 즉시 투입할 예정이다.
원활한 설 성수품 수송을 위해 제수용품, 선물 등의 배송 차량을 추가적으로 배치하고 물류센터 및 콜센터 근무자를 증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나 갓길 차로 위반을 하거나 음주·난폭·보복 운전 등의 고 위험 운행 차량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드론 10대와 암행 순찰차 22대를 투입한다.
결빙 취약 시간인 오후 11시~다음날 새벽 7시까지는 순찰 강화와 대기온도 및 노면온도를 측정하고 제설 자재를 미리 뿌리는 등 예방적 제설작업을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휴기간이 짧은 이번 설은 귀성길 혼잡이 예상된다"면서 "설 명절기간에는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결빙구간 등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 사고가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안전운전 등 교통질서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 확진자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생하면서 명절 대이동을 앞두고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인 여성이다.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 의료원으로 이송됐으며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 여성과 접촉한 사람들의 명단을 관할 보건소에 통보하고 14일간 능동 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시도별 방역대책반을 꾸려 환자 감시 및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고 설 연휴 기간 동안에도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