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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미스터주' 배정남 "내 연기 언제나 아쉬워…망가짐은 절대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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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배정남이 영화 '미스터 주' 캐스팅과 과정과 촬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이하 '미스터 주', 김태윤 감독, 리양필름㈜ 제작). 극중 의욕과다 국가 정보국 요원 만식 역의 배정남(36)이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톱 모델에서 영화 '베를린'(2012), '마스터'(2016). '보안관'(2017),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 자리매김에 상공한 배정남.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달리 특유의 유쾌한 성격과 유머를 바탕으로 인상적인 코미디 연기를 보여줬던 '보안관'에 이어 그가 또 코미디 영화 '미스터 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보안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성민과 함께.

극중 그가 연기하는 만식은 열정 과다·의욕 충만 국가 정보국 요원. 넘치는 열정으로 늘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지만 때로는 과한 열정 때문에 임무를 망치곤 해 동료와 상사로부터 구박을 듣는다. 배정남은 본인의 매력을 십분 살려 365일 사고만 치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만식을 완성했다.

이날 배정남은 3년만에 새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그때보다는 책임감 자체가 다르다. 무게가 훨씬 커졌다. 개봉 전에 긴장감과 불안감도 생긴다. 물론 설렘도 크다. '보안관'은 마냥 영화 찍었다는 게 좋고 개봉하는게 좋았다. 지금은 아무래도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영화 포스터의 자신의 얼굴이 들어갔다는 배정남은 "처음으로 포스터에 제 얼굴이 들어가니까 어색하더라. 그래서 부담이 더 크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그리고 성민이 형부터 감독님까지 제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다보니까 혹시 나 때문에 라는 걱정이 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니까 더욱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영화 속 본인의 연기에 대해 묻자 "크기가 작든 크든 저는 연기를 할 때마다 후회가 많다"고 답했다. 이어 "스스로 부족한 게 많이 보이니까. 하지만 자신이 있는 건 앞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거라는 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왜 저렇게 밖에 못했을까' '지금 하면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해야지'가 아니라 이제 '잘 해야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묻자 배정남은 "성민이 형의 '바람 바람 바람' 시사회 때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과 처음 만났다. 동물 관련 영화를 하신다 길래 농담처럼 동물 목소리를 하나 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내주셨다. 그때 만식 역이 끝까지 캐스팅이 안됐다고 하더라. 그 자리에서 제 모습에서 만식 모습을 보셨던 것 같다. 절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아무래도 많은 걸 내려놔야 되는 캐릭터라서 캐스팅이 안됐던 것 같은데 저는 조금이라도 망가짐에 대한 거리낌이 없었다. 오히려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바로 마음에 들었다는 그는 "보자마자 바로 하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망가짐에 거리낌이 없었고 무조건 하고 싶었다. 간만에 센 캐릭터지 않나. 좀 바보 같은 캐릭터이긴 한데 그래도 본성은 착한 캐릭터 아닌가"며 "연기의 정도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잘 잡아주셨다. 조금 더 세게 연기했던 부분은 많이 편집된 것 같다. 성민이 형이 감독님께 '그냥 동물 하나 더 캐스팅 했다고 생각하시고 지도 하셔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촬영 과정은 쉽지 많은 았았다는 배정남. 그는 "탈 쓰고 연기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보조출연자 사장님이 일사병으로 실려 갈 정도였다 정말 정말 더웠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안 쉬어질 정도었다. 컷만 하면 냉동차에 들어갔다. 그 안에 들어가면 쓰러질 정도였다. 한번 찍으면 얼굴이 반쪽이 될 정도였다"며 "한 여름에 그 털옷을 입고 촬영하다보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어서 제가 그걸 쓰는 촬영 때마다 냉동탑차를 불러주셨다. 털 안에 또 엄청나게 두꺼운 스펀지가 있었다. 숨 쉬기도 힘들었다. 불이 붙는 건 CG였는데 그 옷을 입고 막 구를 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재심'(2016), '또 하나의 가족'(2013)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신하균, 갈소원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