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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양극화 심화…커피업종 '나홀로' 2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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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경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연평균 9%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지표와 체감 경기 간 괴리는 업종 간 양극화가 주요 원인으로, 커피·음료 업종은 침체된 타 업종과 달리 나홀로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20일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가 컨설팅업체 나이스지니데이터의 빅데이터 상권 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시장 규모는 180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외식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1%에 달했다.

주요 업종별 연평균 성장률은 커피·음료 업종이 21.8%로 가장 높았다. 분식(15.2%)과 중식(14.3%), 제과·제빵·떡·케이크(11.7%) 등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유흥주점은 -1.3%로 주요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뷔페(0.5%), 양식(3.8%) 등도 성장세가 저조했다.

전체 외식업체 수는 2016년 약 60만4000개에서 2019년 약 66만3000개로 연평균 3.2% 상승했다. 업체 수에서도 커피·음료 업종이 19%의 증가율을 보이며, 2위인 제과·제빵·떡·케이크(8.7%) 업종과 큰 차이로 1위에 올랐다.

사업 아이템별로는 만화카페와 고등어 전문점, 토스트 전문점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점포 당 월평균 매출액 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만화카페는 31.7%, 고등어 전문점은 29.3%, 토스트 전문점은 27.9%였다.

한편 외식업체 주요 고객은 20대와 50~60대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을 보였다.

성별·연령별 외식 소비자 증감률에서는 10대와 30~40대가 줄어든 반면 20대 남성과 50~60대 이상은 늘어났다. 김 교수는 패스트푸드류를 중심으로 20대 고객이 늘고, 한식류가 유행을 타면서 50~60대 고객이 증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상가 공실이 늘고 폐업이 급증하고있지만 창업자 수가 더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외식업체 수도 증가할 것"이라며 "상위 20% 업종과 점포는 성장하고 하위 20%는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