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미우새' 음문석이 힘들었던 과거를 털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배우 음문석의 자취 라이프가 공개됐다.
너저분한 집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등장한 음문석. 서울 살이 20년 차라는 음문석의 집에는 살림살이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고장난 형광등도 익숙해 보였다. 음문석은 불이 꺼진 형광등을 툭툭 건드리며 불을 켜려 했지만 결국 살려내진 못했다. 빨아둔 새 팬티도 찾지 못해 세탁물을 급하게 세탁기에 넣고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 중 갑자기 찬물이 쏟아졌고, 음문석은 수건 한 장으로 몸을 가린 채 나와 서장훈을 경악하게 했다. 맨몸으로 나와 보일러를 켜는 음문석에 서장훈은 "진짜 저러고 나온 거냐"며 놀랐다.
이어 음문석을 찾아온 손님은 동갑내기 가수 황치열. 두 사람은 거의 매일 만날 정도로 절친하다고. 황치열과 음문석은 함께 형광등을 고치기로 했다. 황치열은 "내가 하나 사주겠다"고 사정했지만 음문석은 "아직 쓸만 하다"며 거절했다. 결국 두 사람은 힘을 모아 형광등을 고쳤다.
형광등을 고친 후 음문석은 배고픈 황치열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자신 있게 엄마표 김치를 꺼낸 음문석은 김치 위에 하얗게 핀 곰팡이를 보고 당황했다. 다행히 곰팡이는 아니었고, 음문석은 "식물성이라 괜찮다. 씻어 먹으면 된다"고 자신 있게 요리를 시작했다.
김치로 하는 요리는 자신 있다는 음문석은 "형들과 20년 동안 함께 살면서 음식은 내가 다 해야했다. 김치는 집에 이야기 해서 받을 수 있었기에 김치 요리만 해먹었다"며 "배는 부른데 삼시세끼 김치만 먹으면 영양실조가 오더라. 혀와 귀가 갈라지고 손이 떨린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현실 절친 두 사람은 오랜 무명생활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황치열은 "포기 안 하길 천만 다행이다"라며 "내가 하고자 하는 꿈이 있었으니까 길거리에서 자도 너무 좋았다. 서른 살 즈음에 희망이 하나도 안 보이더라. 그때 나락으로 확 떨어졌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음문석 역시 가수 SIC으로 활동했을 때를 떠올렸다. 음문석은 "앨범 6장 내고 너무 안되니까 사람들도 못 만나겠더라. 밖에 나가면 커피 한잔은 내가 사지는 못할 망정 내 커피는 사먹을 돈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인기피증이 생기더라. 같이 사는 형 동생들과 나눠 내는데도 월세가 밀렸다. 우울증이 밀려오고 너무 무서웠다. 과도기가 오고 슬럼프가 오고.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음문석은 이를 숨기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밝히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음문석은 "그때부터 날 오픈했다. '나 돈 없어. 밥 좀 사줘' 그러면서 사람들을 만나니까 오히려 괜찮아졌다"고 극복기도 공개했다.
누구보다 미안한 건 가족들이었다. "명절 때 엄마가 아무 말을 못하시고 내 이야기가 나오면 자리를 피하시더라. 정말 죄송스러웠다"고 운을 뗀 음문석은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 내 인생만 너무 고집하는 건 아닌가' 고민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부모님 가족들에게 못해줬던 거 이제 다 천천히 해줘야지"라고 다짐했다.
진지한 대화 도중 음문석은 갑자기 황치열에게 "너 만두 5개 먹는다며?"라고 말해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 황치열이 만두를 더 먹는다고 하자 "이거 아침에 먹으려고 한 건데, 내가 양보할게"라고 하는 등 솔직하고 훈훈한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 장면은 이날 19%까지 치솟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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