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우리카드가 OK저축은행을 힘겹게 꺾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우리카드는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대2(25-20, 20-25, 25-15, 20-25, 15-13)로 이겼다. 도쿄올림픽 예선에 의한 휴식기 이후 가진 현대캐피탈전에서 3대1로 완승했던 우리카드는 이날 OK저축은행의 강력한 서브에 고전했으나,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승리를 안았다. 연승 행진은 6경기째로 늘어났다. 펠리페는 이날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수훈갑 역할을 했다. 휴식기 뒤 가진 KB손해보험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했던 OK저축은행은 또다시 5세트에서 고개를 숙이며 2연패에 빠졌다.
서브를 이날 승부의 키포인트로 꼽았던 두 팀은 1세트 초반 다소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상대 리시브 흔들기를 의식한 나머지 서브 범실이 이어졌다. OK저축은행은 상대 범실과 레오의 서브 득점으로 17-17 동점을 만드는 등 우리카드를 압박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펠리페, 황경민의 퀵오픈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린데 이어, 속공으로 돌파구를 만들면서 결국 25대20으로 1세트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2세트에서도 우리카드의 우위는 계속됐다. 한때 18-13까지 앞서가면서 손쉽게 승부를 마무리 짓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우리카드가 20-17로 따라잡힌 상황에서 레오의 블로킹에 리시브를 따라가지 않으며 실점한 뒤 분위기가 급변했다. 펠리페의 백어택 라인오버로 1점차까지 따라붙는데 성공한 OK저축은행은 레오가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포함, 연속 5득점을 하면서 흐름을 뒤집었다. 레오의 마지막 서브를 나경복이 받아냈지만, 박원빈이 오픈득점에 성공하면서 OK저축은행이 25-20,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강력한 서브로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흔들겠다는 전략을 이어갔지만, 레오 외에는 이렇다할 활약을 해주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우리카드는 리시브와 블로킹으로 다시금 OK저축은행을 흔들었다. 25-15로 우리카드가 3세트를 가져갔다.
우리카드는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4세트에서 리시브가 다시 흔들렸고, 범실까지 이어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OK저축은행이 또다시 흐름을 살렸다. 손주형의 블로킹과 조재성의 서브 득점으로 17-16 역전에 성공한 OK저축은행은 블로킹과 송명근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점수차를 벌렸고, 25-20으로 4세트를 잡으면서 승부를 풀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에서 OK저축은행은 레오가 3연속 서브 득점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펠리페를 앞세워 다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는 끝자락에서 갈렸다. 우리카드 펠리페가 9-9에서 백어택을 연속 성공시키면서 흐름이 기울었다. OK저축은행이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기울어진 승부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장충=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