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막내라 불편한 것 없어요."
축구 국제대회에서 대회 동안 힘을 내려면, 팀워크는 필수 요소다. 연령대 대회는 조금 특별하다. 비슷한 나이의 친구들이 대거 모인다. 그래서 팀워크가 더욱 좋은 경우가 많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 대표팀이 태국에서 2020 AFC U-23 챔피언십을 치르고 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을수록 경험도 쌓이고 하기에 23세 1997년생 선수가 많다. 23명 중 11명이 가장 나이 많은 형들. 그리고 1998년생 중 생일이 1, 2월로 빠른 선수들이 4명 더 있다. 이들은 사실상 1997년생 선수들과 친구다.
그러면 대표팀 막내는 누구일까. 지난해 U-20 월드컵 돌풍의 주인공 오세훈(상주) 엄원상(광주)일까. 아니다. 두 사람은 나란히 1999년 1월생으로 은근히(?) 나이가 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1999년생이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유일한 2000년생 김태현(대전)이 있다.
중앙 수비수인 김태현은 주장 이상민(울산)과 정태욱 김재우(대구)의 벽에 막혀 출전 기회를 쉽게 잡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승리가 굳어지자 경기 막판 교체로 뛰었다. 김태현이 뛰며 김학범호는 필드플레이어 21명이 조별리그에서 모두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김태현은 막내로서의 생활에 대해 "부담도 된다. 하지만 형들이 긴장감을 털어준다. 잘해준다. 감독님, 코칭스태프도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불편함은 없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우즈베키스탄전 출전 소감에 대해 "선수로서 선발로 나가 풀타임을 뛰고 싶다. 하지만 선수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감사하다. 뜻깊은 시간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막내에게 8강 요르단전에 대한 각오를 물었다. 김태현은 "우리는 우승을 보고 온 팀이다. 매 경기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며 준비한다"고 말하며 "8강에 올라온 팀들은 모두 강하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이다. 방심하지 말고 하던대로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