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학범 감독의 뚝심, 토너먼트에서도 유지될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 19일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2020 AFC U-23 챔피언십 8강전을 치른다.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지었던 한국인데, 16일 8강 상대가 요르단으로 최종 확정됐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필드 플레이어 21명을 모두 투입시키는 전에 없던 용병술로 3전승을 이끌어냈다. 한 경기 잘하고, 한 경기 못하고를 떠나 애초에 계획했던대로 선수들을 돌려가며 각각 경기에 투입했다. 선수들이 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체력도 비축하며 8강에 진출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다르다. 조별리그는 한 경기 패해도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토너먼트는 지면 탈락이다. 때문에 8강전부터는 뒤를 생각할 것 없이, 그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최상의 전력으로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해야 한다.
때문에, 김 감독이 8강전과 이어질 4강전에서도 상대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올지 궁금해진다. 상대에 상관 없이 가장 강력한 경기력을 뽐낼 수 있는 선수 구성을 해 밀고 나가느냐, 아니면 조별리그처럼 유여한 대처를 하느냐는 전적으로 김 감독의 판단이다.
토너먼트에서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단 김 감독은 지금의 팀 운영을 토너먼트에서도 고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우즈베키스탄전 승리 후 "8강 상대가 정해지면, 그 때부터 어떤 선수들을 내보낼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여전히 김 감독의 머릿속에 주전-백업 구분은 없다는 뜻이다.
김 감독의 뚝심이 토너먼트에서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까. 먼저 8강전인 요르단전에 어떤 선수들이 나올지 상당히 궁금해지고 있다. 당장 예를 들면,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상주)과 조규성(안양) 중 누가 나올지도 알 수 없다. 두 사람 모두 상승세에 뛰고 싶어 안달이 나있는 상황이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