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자유계약선수(FA) 이성열(36)이 다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는 16일 이성열과 2+1년에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마무리지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이성열은 최소 2021년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다이아몬드를 누비게 됐다.
보장 금액은 2년간 총액 12억원이다. 지난해 연봉이 3억 2000만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두 배 가량 인상된 연봉 계약을 맺은 셈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 지명타자 또는 1루수에 가까운 포지션까지 고려한 금액이다.
한화에 남겠다는 이성열 본인의 의지가 확고했고, '한방'을 지닌 거포가 필요한 항화의 사정과도 맞아떨어졌다. 이성열은 "FA 계약을 빨리 마무리하고 올시즌을 준비하고 싶다. 한화의 가을 야구에 홈런과 타점으로 공헌하겠다"는 속내를 밝힌 바 있다.
순천효천고 출신 이성열은 2003년 2차 1순위로 계약금 2억 7000만원에 LG에 입단했다. 당시 포지션은 포수였지만, 조인성의 벽에 막혔다. 2008년 두산으로 이적, 2010년 홈런 24개로 홈런 순위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부진에 빠지면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이성열은 2014년 첫 FA 당시 소속팀 넥센과 계약금 없이 2년 총액 5억원에 계약, 비교적 초라한 대우를 받은 바 있다. 이번 FA가 이성열로선 사실상 첫 FA다.
㎖LG에서 처음 데뷔한 이성열은 이후 넥센과 두산을 거쳐 4번째 팀인 한화에서 뒤늦게 빛을 봤다. 최근 3년간 76홈런을 기록하며 한화 최고의 홈런 타자로 자리잡았다. 공인구 반발력이 떨어진 지난해 이성열은 제라드 호잉(18개)보다 많은 2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성열의 재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한화의 미계약 FA는 '레전드' 김태균만을 남겨두게 됐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