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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마지막 시즌 류중일 감독-차우찬, 준비는 '일심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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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 송은범 진해수 오지환을 모두 잡은 LG 트윈스는 올해 말 FA 시장에서도 주력 선수 잔류에 힘을 쏟아야 할 지도 모른다.

타자 중에는 내야수 김용의, 투수 중에서는 좌완 선발 차우찬이 올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8년 입단한 김용의는 풀타임 7시즌을 마친 상황이고, 2017년 LG와 4년 계약을 한 차우찬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둘다 팀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어 올시즌 활약상에 따라 LG의 고민의 폭도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차우찬의 경우 지난 3년간 LG에서 높은 팀 공헌도를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 차우찬은 계약 기간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평균 171⅓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매 시즌 초여름에 기복을 겪기는 했으나,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3선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올해도 차우찬은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에 이어 팀내 3선발이다. 2018년 10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 후 순조롭게 재활을 마친 차우찬은 지난 시즌 별다른 무리없이 풀타임을 소화해 몸 상태는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차우찬은 1년 전과 같은 별도의 과정 없이 스프링캠프를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1월 1차 전훈지인 호주로 동료 투수들과 먼저 이동해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수단 본진과 함께 오는 29일 떠나기로 했다. LG의 전훈 참가 선수들 가운데 지난 10일 김지용 정찬헌 김대현 이정용 등 재활파가 먼저 호주로 들어갔고, 16일에는 박용택이 마지막 전훈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21일 투수 최동환 정우영, 내야수 정근우 오지환 정주현 김호은, 외야수 이천웅 채은성이 선발대 형식으로 호주로 향한다.

차우찬의 이름은 없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겨울 차우찬은 별다른 일정 없이 훈련에 전념중이다. 잠실구장을 오가며 개인훈련에 전념하던 차우찬은 지난 6일 선수협이 주관하는 제주 캠프에도 참가해 현재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이 캠프에서는 LG 김용일 트레이너의 도움도 받고 있다. 19일 제주 캠프를 마치면 서울로 올라와 개인훈련을 진행한 뒤 호주 전훈을 떠난다는 계획이다.

차우찬에게 이번 겨울 훈련이 중요한 것은 자신의 FA 자격 재취득과 관련 있지만, 야구단 창립 30주년을 맞은 구단의 입장도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차우찬이 제 몫을 해준다면 그만큼 LG의 페넌트레이스는 수월해진다.

여기에 류중일 감독도 계약 마지막 시즌이라 차우찬과 처지가 비슷하다. 류 감독은 지난 8일 선수단 시무식에서 "LG가 우승을 안한 지 꽤 됐다. 트윈스라는 명칭으로 올해 30년을 맞는데, 좋은 성적을 내서 LG 팬분들께 선물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래야 내가 재계약한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둘은 2006년 삼성 라이온즈 시절 처음 만나 중간에 1년을 빼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다. 11년간 삼성에서 함께 한 뒤 차우찬은 2017년, 류 감독은 2018년 LG로 옮겼다. 올시즌이 끝나면 똑같이 LG와 재계약 얘기를 나눠야 하는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