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한만성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김광현(31) 영입 덕분에 기존 자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달 카디널스에 입단한 김광현의 2020 시즌 역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존 모젤리악 카디널스 사장은 김광현에게 선발투수 역할을 부여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가 팀의 필요에 따라 불펜행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점이 영입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와중에 최근 카디널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콜로라도 로키스 3루수 놀란 아레나도(28) 영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 시즌 타율 .315를 기록한 아레나도는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 5회,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매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스타 플레이어다. 카디널스가 그를 영입하려면 적지 않은 출혈이 예상된다.
미국 지역 일간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제프 고든 기자는 카디널스가 김광현을 영입한 덕분에 더 수월하게 기존 자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아레나도 영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김광현의 존재가 카디널스에 유연성을 더해줬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든 기자는 15일 기고한 칼럼을 통해 "카디널스가 김광현과 맺은 2년 800만 달러 계약은 검소한 수준"이라며, "구단은 그를 영입하며 타선을 보강할 유연성이 생겼다. 모젤리악 사장은 (김광현 덕분에) 더 많은 옵션과 영향력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든 기자는 카디널스가 김광현을 신뢰하는 만큼 기존 선발투수 다코타 헛슨(25)을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해 아레나도 영입을 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카디널스는 김광현을 영입한 만큼, 아레나도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 패키지에 헛슨을 포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디널스의 로스터 구성이라면 1~4선발 자리는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콜라스, 헛슨, 애덤 웨인라이트가 차지할 전망이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노리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레나도 영입을 노리는 카디널스가 선발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면, 김광현의 선발진 진입 확률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