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가수 김건모가 논란이 발생한 41일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15일 김건모는 오후 10시 경 12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긴장한 모습으로 등장한 김건모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경찰에서 성실히 답변했다"고 밝혔다.
또 김건모는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추후 별도로 원하시면 또 나와서 조사를 받를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건모는 "항상 좋은 쪽에 (인터뷰를) 하다가 이런 인터뷰를 하니 굉장히 떨린다"라며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침묵한 채 자리를 떠났다.
이어 김건모의 변호를 맡은 고은석 변호사는 "많은 분들이 상상하는 것과 다른 여러 사실이 있다. 아직 수사 중이라서 이런 사실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리기 곤란한 게 있다"라며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하고 말씀하신 분들과 다른 여러 자료를 제출했다. 시간이 지나면 아마 진실이 곧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고소 여성에게 입막음을 시도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김건모는 이날 오전 10시22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경찰서 정문과 후문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따돌리고 비상계단을 통해 조사실로 향한 그는 "혐의를 인정하냐" "유흥업소 직원을 성폭행한 사실이 있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해 12월 6일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을 통해 처음 제기됐다. A씨는 김건모가 2016년 8월쯤 강남구 논현동 소재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다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건모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유흥업소 종업원 A씨를 상대로 지난해 12월 14일 8시간 가량에 걸친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또 지난 8일에는 김건모의 차량을 압수수색하고 내비게이션 저장장치를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포렌식 센터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때 확보한 차량 위성항법장치(GPS)를 기록 등을 통해 김건모가 실제로 A씨가 일하던 업소를 방문했는지 등 그의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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