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고등학교 축구부 9개 팀이 동계 전지훈련지로 경북 상주를 택했다. 이 팀들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낙동강변구장과 국민체육센터 등 상주시 일원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 및 코칭스태프 415명이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상주가 동계 전지훈련지로 눈길을 모으는 이유가 있다. 상주에는 인조잔디구장 5면, 천연잔디구장 1면 등의 운동장시설이 갖춰져 있다.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한 만큼 전지훈련지로는 적격이다.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구단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이다. 그동안 전지훈련 유치는 대부분 지자체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단이 주도적으로 앞장섰다. 구단 관계자는 "프로축구단과 지자체의 상생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지역 내 전지훈련 팀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지역 경제는 물론이고 이미지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말 그대로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외에도 학부모 및 스카우터 등이 방문한다. 예상 방문 인원은 6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지역 내에서 숙소와 식당, 편의시설 등을 활용한다. 이번 전지훈련으로 기대되는 경제 효과는 약 6억 원에 달한다. 지역 상권 활성화와 지역 내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상주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단이 지역과의 상생에 힘을 쓰는 이유가 있다. '군 팀' 상주는 다소 독특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상주시-국군체육부대-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등 삼자협약에 따라 상주를 연고지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운영 기간이 2020년 12월31일자로 만료된다. 2021년에는 시민 구단으로 전환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K리그 관계자는 "상주상무와 관련한 기본 방침은 2021년 시도민 구단으로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구단은 지난 9년 동안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며 각종 시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시도민 구단으로 탈바꿈 해야 한다. 이에 구단은 시민여론청취,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시민 구단으로의 전환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프로축구단이 도시에 어떤 식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 번 입증을 해야 하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프로축구단은 지역의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이번 전지훈련으로 경제적 효과는 물론이고 지역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유소년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구단과 지역의 상생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