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동생의 홀로서기가 성공으로 이어질까.
최 정과 최 항 형제는 SK 와이번스에서 함께 뛰고 있다. 형 최 정은 SK 부동의 3루수로 벌써 두번의 FA로 10년간 192억원을 벌어들이게 됐지만 동생 최 항은 아직 주전자리도 잡지 못하고 있다.
최 정이 얼마전 괌으로 개인 훈련을 떠났는데 최 항은 한국에 남아 SK행복드림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꾸준히 형과 함께 개인훈련을 했던 최 항이기에 혼자 남아 개인 훈련하는 것이 특이하게 다가왔다.
최 항은 "내가 혼자 남아서 해보겠다고 했다"면서 "괌에 가면 다같이 맞춰서 해야하는 게 있다.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번엔 따로 해보고 싶었다. 형도 이해해줬다"라고 괌으로 가지 않은 이유를 설명.
말하는 내내 절실함과 이뤄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게 풍겼다. 지난해 최 항은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지난해 52경기 출전에 타율 2할2푼8리(127타수 29안타), 14타점에 머물렀다. 2018시즌 98경기서 타율 2할9푼3리(222타수 65안타), 7홈런, 35타점의 기록에서 많이 떨어진 수치. 2루수에 주전 경쟁이 벌어졌지만 그가 잡을 수 없었다.
최 항은 지난 시즌에 대해 "준비를 잘했고, 충분히 나오겠다 싶었는데 잘 안됐다"면서 "많이 실망스럽다. 쫓기니까 이거라도 해보자, 저거라도 해보자 한게 안좋았다. 오락가락한게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평가했다.
지난해는 벽을 마주한 느낌이라고 했다. "지금까지는 하는만큼 (결과가)따라와준 느낌이었는데 작년엔 아무리 신경을 많이 써도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헤쳐나가는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라는 최 항은 "그것을 뛰어넘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올해가 아니어도 생각을 계속 가져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 항은 "작년의 그 실패감을 느끼기 싫다. 혼란스러웠다"며 새로운 각오를 비쳤다.
최 항이 알에서 깨어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까.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최 항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