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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오정세, 극강의 빌런→평정심 잃고 '만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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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구단주 조카의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오정세가 술에 취한 채 쓸쓸함을 폭발시키는, '피범벅 주먹 샷'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연출 정동윤/제작 길픽쳐스)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를 담은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 '프로야구 프런트'라는 신선한 소재로 '좋은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스토브리그'는 방송 9회 만에 1회 방송 최고 시청률보다 3배 이상 높은, 최고 시청률 17%를 돌파하는 경이로운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오정세는 드림즈 모기업 재송그룹 상무이자 실질적인 구단주 권경민 역을 맡아, 백승수(남궁민)와 대립각을 이루는 빌런 활약을 이어가며, 극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8회에서는 백승수에게 길창주(이용우)와 백영수(윤선우)를 이유로 짐을 싸라고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9회에서는 백승수로부터 시즌 개막전 자진 사퇴 계약서를 받고 콧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극강의 빌런 면모를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했다.

이와 관련 오정세가 그동안 자신만만했던 모습과 달리,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털썩 주저앉은 채 쓸쓸한 모습을 보인 '취중 반전 자태'가 공개돼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극중 실질적인 구단주로서 '드림즈' 안에서 거칠 것 없는 무소불위 행보를 보였던 권경민(오정세)이 만취한 채 무너져내린 장면. 권경민이 다리에 힘이 풀린 채 비틀대는 데 이어, 울분 섞인 얼굴로 피 묻은 주먹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처연한 모습으로 시선을 자극한다. 스스로 자존심이 세다고 할 만큼 남들에게 지기 싫어하던 마이웨이 권경민이 평정심을 잃고 이토록 망가진 '결정적 사건'은 무엇인지, 드림즈를 쥐락펴락하며 빌런의 행동을 일삼던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오정세의 '피범벅 주먹 샷' 장면은 지난 12월 말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고층빌딩 앞 뒷골목에서 촬영됐다. 한밤중에도 시끌벅적한 연말 분위기로 인해 들뜬 표정으로 등장한 오정세는 모두에게 한 해 동안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던지며 기분 좋게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화기애애하고 다정했던 모습은 잠시 넣어둔 채 술 한잔 마시지 않고도, 술에 만취한 듯 다리 풀린 연기를 기막히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처량한 표정을 나노 단위로 연출해 스태프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제작진은 "오정세는 머릿속에 늘 권경민만을 생각하는 몰입력 갑의 배우"라는 말과 함께 "빌런 행보 속에도 숨은 인간적인 면모를 뽑아내는 입체적인 열연에 늘 감탄하고 있다. 이번 주 '스토브리그'에서도 오정세의 활약은 계속된다. 꼭 본 방송을 통해 그 파급력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스토브리그'는 매주 금토 밤 10시에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