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국내 출시가 예고된 트레일블레이저가 기아 셀토스를 넘어 준중형 SUV까지 넘보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빌 매거진(Automobile Magazine)에 따르면, 지난 LA오토쇼에서 공개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장 173.5인치, 폭 71.2인치, 높이 64.8인치로 트랙스보다 길고 넓은 차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시모델의 수치와는 소폭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기본 차체 크기를 고려했을 때 최소한 전장이 4400㎜가 넘는 SUV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국산 소형 SUV 가운데 가장 크기가 큰 기아 셀토스의 전장 4375㎜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보통 4100~4200㎜ 정도의 차체 길이를 보여주는 국산 소형 SUV 보다는 4400㎜중후반대의 차체를 보유한 준중형 SUV에 보다 가까운 크기다.
이에 따라 트레일블레이저의 세그먼트 설정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소형 SUV로 정의하기엔 차체가 훨씬 크며, 한 등급 위 준중형 SUV로 보기엔 조금 작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소형 SUV와 준중형 SUV를 모두 아우르는 틈새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넉넉한 차체 사이즈와는 반대로 엔진 크기는 컴팩트해졌다. 북미시장에서는 GM의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기술을 적용한 1.2리터 터보엔진과 1.35리터 터보엔진이 탑재됐다. 배기량을 줄였지만 터보차저를 통해 2리터 자연흡기 엔진에 버금가는 출력과 뛰어난 토크성능이 특징이며, 동시에 뛰어난 연료효율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국내 사양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북미시장에서는 효율이 뛰어난 무단변속기(CVT)와 9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되는 것으로 알려져, 파워와 효율을 두루 만족시키는 파워트레인의 조합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트레일블레이저는 16일 국내 시장에도 출시돼 쉐보레 RV 라인업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에서 쉐보레 SUV라인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 중인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에서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담한 글로벌 SUV로, 3년 연속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달성한 트랙스와 함께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이끌 핵심 수출모델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에 따라 글로벌 RV 전문 브랜드로 변모하는 쉐보레의 행보는 점차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쉐보레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60%를 SUV로 채울 것을 공표한 바 있다. 실제 올 상반기까지 트랙스와 이쿼녹스 뿐이었던 쉐보레의 RV라인업은 최근 출시된 콜라라도-트래버스와 트레일블레이저까지 가세해 5개 차종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