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스포츠 스키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고 눈 없는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스키장을 운영하는 리조트 업체들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13일 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 개장한 강원 용평리조트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판매한 리프트권은 9만1807개다. 이는 2018년 같은 기간(9만6156개)보다 4000개 이상 줄었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역대 최저 적설량에 학교 겨울방학이 미뤄지면서 지난해 12월 성적이 저조했다"며 "야외 스포츠보다는 실내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키장을 운영하고 있는 리조트 업체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비발디파크는 2017년에서 2018년 시즌 국내 최초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지 못하는 고객들도 눈썰매를 타거나 눈놀이 등을 할 수 있는 3만3000평 규모의 '스노위랜드'를 개장했다. 스노위랜드의 방문객은 개장 1년 만에 첫해보다 2배 늘었고, 올 시즌에도 전년 대비 5~10%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자 동종 업계에서는 비슷한 테마파크 개장이 유행처럼 번졌다.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는 올해 처음 선보인 '스노우빌리지'를 통해 눈썰매장, 눈 조각 공원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용평리조트도 스키장 실내외 곳곳을 활용한 '키즈파크'(가칭) 개장을 2021년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한편 리조트 업체들은 스키가 과거의 인기를 되찾길 기대하며 스키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는 올 시즌 개장을 9일 앞당기고 리프트권의 소셜커머스 판매를 늘려 올해 더 많은 스키 고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알펜시아는 지난해 11월 말 개장해서 이달 8일까지 리프트권을 3만6378개 팔았다. 이는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만3683개 늘어난 수치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2018년부터 2019년 시즌 리프트권의 소셜커머스 판매를 늘린 것이 효과를 봤다"며 "알펜시아의 경우 다른 리조트보다 규모가 작아 스키라는 본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