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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팬들의 거센 반대, 포스트시즌 개편안 개악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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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제도 개선안이 큰 틀에선 현행 시스템을 유지하게 됐다. 플레이오프-준플레이오프에서 상위팀에 조건부 1승 어드밴티지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으나 팬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10개 구단 단장들은 팬심을 읽고 이를 수용했다. 지난 10일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실행위원회(단장 모임)를 열고 포스트시즌 제도 개선안을 재차 논의했다.

지난해말 단장 모임에서 합의됐던 플레이오프-준플레이오프 상위팀 어드밴티지안은 없던 일이 됐다. 당초 플레이오프의 경우 2위팀이 정규시즌 1위팀과 2게임차 이내면 1승을 얻을 참이었다. 준플레이오프는 3위팀이 2위팀과 2게임차 이내면 역시 1승을 안고 시리즈에 올라간다는 계획이었다.

단장 회의 합의안이 알려지자마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팬들 반발이 거셌다. 2게임 이내라는 옵션은 져주기 논란과 하위팀의 시즌막판 리빌딩에 대한 문제제기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예를 들어 4위팀과 승차가 넉넉한 3위가 1위팀을 만났을 때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1위와 2위의 승차가 벌어진다. 플레이오프에서 1승 어드밴티지가 소멸될 수도 있다. 또한 상위팀 어드밴티지는 자칫 포스트시즌 전체의 박진감(역전 가능성)을 없앨 수 있다는 의견도 꽤 있었다.

A단장은 "12월 논의는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논의 과정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의견을 두루 체크했다. 공정성과 리그 흥행을 고려해 기존 안을 없던 일로 했다"고 밝혔다.

단일리그제 하에서의 포스트시즌은 어떤 제도를 만들어도 논란을 아예 피하기는 어렵다. 상위팀에 어드밴티지를 과하게 부과하면 포스트시즌 흥행에 제동이 걸린다. 반대로 상위팀 어드밴티지를 많이 회수하면 정규시즌의 가치하락 지적이 나온다. 포스트시즌 안은 역대로 수차례 수정됐다. 결국 다수 팬이 지지하는 현재 포스트시즌안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다만 올해 한국시리즈부터는 정규시즌 우승팀이 홈게임을 한 경기 더 치를 수 있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확률은 더 높아졌다. 지난해까지 정규시즌 1위는 1,2,6,7차전을 홈에서 치렀다. PO 승자는 3,4,5차전이 홈게임이었다. 이제부터 정규시즌 1위는 1,2,5,6,7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PO우승팀은 3,4차전이 홈경기다. 또 정규시즌 1,2위의 승률이 같을 경우에는 1위 결정전을 따로 치르는 방안도 모색된다. 지난해까지는 승률이 같으면 상대전적으로 순위를 가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