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찜닭, 조기구이로 영양 보충한 김학범호, 이란전에서 힘 낼까.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0 AFC U-23 챔피언십은 16개 참가국이 목숨 걸고 뛰는 대회다. 입상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 3위팀까지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각 팀들이 우승보다 올림픽 티켓 획득을 우선 목표로 두고 대회에 임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실제로 김학범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출전 수준으로 스태프를 꾸렸다. 김 감독을 필두로 코칭스태프만 6명(비디오분석관 포함)이다. 지원 스태프도 무려 10명(단장 등 제외)이 동행했다. 보통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회에는 파견하지 않았던 조리장, 장비 담당도 합류했다. 의무 트레이너도 기존 AFC 대회 2명을 넘어 3명이 김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오래 체류하다 보면, 가장 힘든 게 음식 적응이다. 호텔에서 주는 음식은 금세 질리기 마련이고, 선수 개개인마다 선호하는 음식이 다 다를 수 있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태국같은 동남아 지역은 향이 독특한 음식이 많아 호불호가 갈린다.
그래서 눈에 띄는 게 조리장 파견. 위에서 언급했듯이 AFC 주관 대회에는 조리장이 파견되지 않지만, 협회는 선수들이 잘 먹고 열심히 뛰라는 의미로 특별히 조리장을 동행시켰다. 조식은 호텔식으로 해결하지만, 중식과 석식 때는 호텔 제공 음식에 한국 선수들만 조리장이 직접 요리를 해주는 '에이스급' 한식 반찬을 곁들일 수 있다. 해외에서 먹으면 더 맛있다는 김치와 김은 매끼 제공된다. 대표팀 선수들은 "조리장께서 맛있는 요리를 해주셔서 식사는 아무 문제 없이 잘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전날은 특식을 먹고 힘을 낸다. 조별리그 1차전인 중국전을 하루 앞두고는 저녁에 닭 백숙이 특별 메뉴로 추가됐다. 13일 열리는 이란과의 2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은 12일 저녁 찜닭과 조기구이로 영양 보충을 했다. 한식이 그리운 선수들의 입맛을 돋우고, 단백질을 보충해줄 수 있는 메뉴들이다.
백숙을 먹고 중국전을 이긴 김학범호. 과연 이란전에서는 찜닭과 조기구이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송클라(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