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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in 송클라] '체력왕' 강윤성도 힘들었다...만만치 않은 습도와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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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평소보다 더 빨리 지쳤어요."

2020 AFC U-23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 태국은 덥고 습하다. 날씨 변수가 경기력을 좌지우지 한다.

한국을 포함은 C조 경기가 열리고 있는 송클라 지역도 마찬가지. 바닷가 옆이라 바람이 불 때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습도는 80% 이상이다. 9일 열린 우즈베키스탄-이란전을 보면 잘 뛰던 선수들이 후반 급격하게 체력 저하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은 9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을 1대0으로 물리쳤다. 공격 포인트나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눈에 띈 선수가 있었으니 오른쪽 풀백 강윤성(제주)이었다. 강윤성은 중국전에서 누구보다 많이 뛰었다. 특히, 전반 한국이 파상 공세를 펼칠 때 공격의 80% 이상이 오른쪽 라인에서 펼쳐졌다. 공격 진영에 올라가 크로스를 올리랴, 다시 내려가 수비하랴 가장 많이 뛴 선수였다.

강윤성은 "나는 체력이 강점인 선수다. 크게 힘들다고 생각은 안했다. 오른쪽에 공간이 많이 나 적극적으로 올라가 크로스도 하고, 어시스트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중국전을 돌이켰다.

하지만 이런 '체력왕'도 태국은 적응하기 쉽지 않은 곳이었다. 강윤성은 "습도가 높다보니 땀이 많이 났다. 땀이 많이 배출되니 평소보다 빨리 지쳤다. 만약, 조금 더 시원한 곳에서 경기를 했다면 더 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클라 현지의 높은 습도가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은 이 점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겨우 이틀을 쉬고 이란과 2차전을 치른다. 이란은 1차전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해 우즈베키스탄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첫 판부터 총력전이었다. 반면, 한국은 중국전 맞춤형 라인업으로, 이란전에서 라인업을 대폭 바꿀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놨다.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강윤성은 "1차전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들은, 날씨 영향으로 인해 2차전에 분명 체력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그렇다고 체력 문제로 인해 자신이 뛸 수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었다. 강윤성은 "우리 선수들은 선발 여부를 떠나 항상 준비하고 있다. 이틀 뒤 풀타임을 또 뛰어도, 누구든 체력에서 다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클라(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