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프로답게 옵션에 대해 인정했습니다."
두 번째 FA 계약을 맺은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석민이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구단의 기대도 크다.
NC는 지난 8일 박석민과 2+1년 최대 34억원의 규모에 사인했다. 보장 금액만 놓고 보면 1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7억원)으로, 3년차 계약을 실행할 경우 총 옵션이 18억원이 된다. 최대 금액에서 옵션의 비중이 크다. 최근 FA 시장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때 약 100억원의 대박을 터뜨릴 정도의 중심 타자였지만, 잦은 부상이 박석민의 발목을 잡았다.
옵션은 일종의 안전 장치다. 김종문 NC 단장은 "박석민 계약을 두고 여러 가지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 옵션으로 선수 입장에선 마음이 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박석민은 프로답게 기간, 옵션 등에 대해 인정했다. 본인이 잘하면 계약이 3년까지도 갈 수 있다. 어쨌든 결국 건강함을 증명해야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만큼 박석민의 도전 의지가 있다. 순발력을 높이기 위해서 권투도 시작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실제로 취재진 앞에 선 박석민은 감량한 상태였다. 꾸준히 몸 관리를 해왔다. 그는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별 탈 없이 계약했다"고 했다. 결국 옵션을 채우기 위해선 몸 상태가 돼야 한다. 박석민은 "부상 방지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아픈 것 또한 내가 관리를 못한 것이다. 계약에 옵션도 있다. 안 아프고 해야 나에게 득이 된다.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찬 밥, 더운 밥을 가릴 때가 아니다. 이런 계약에 감사하다. 옵션을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받아들였다. 충분히 구단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NC는 새 시즌 희망으로 가득하다. 지난해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외야수 나성범이 돌아온다.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와 외야수 애런 알테어에 대한 평가도 좋다. 여기에 이동욱 NC 감독과 계약을 1년 연장하면서 확실하게 힘을 실어줬다. NC와 동행을 이어가는 박석민이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나리오. 이 감독은 "박석민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면 도움이 될 수 있고,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수치적으로 나와 있는 게 있다. 박석민이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고, 또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박석민은 방망이 무게를 줄이고, 민첩성을 키우면서 자존심 회복에 도전한다. 그는 "3루수 욕심이 크다. 준비를 잘해서 3루수로 더 많은 이닝과 경기수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4년 동안 우승을 못하니 열망이 생겼다. 부진을 만회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팀을 위해 더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