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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앤리치' 이정후-강백호 연봉 레이스, 매년 스토브리그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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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야구 경기가 없는 겨울, KBO리그 간판 스타로 성장하고 있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KT 위즈)의 연봉 레이스가 치열하다.

한 때 '순수 신인왕'에 목 말랐던 KBO리그에 다시 순수 신인들이 바람을 일으켰다. 그 시작은 2017년 이정후였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첫해 144경기 풀타임을 치르며 타율 3할2푼4리, 47타점, 111득점, 12도루를 기록했다. 2007년 임태훈 이후 10년 만에 순수 신인왕을 부활시켰다. 그 계보를 2018년 강백호, 2019년 정우영(LG 트윈스)이 이었다.

특히, 이정후와 강백호는 빠르게 KBO 간판 야수로 성장했다. '2년차 징크스'도 없다. 이정후는 2018년 타율 3할5푼5리, 2019년 타율 3할3푼6리로 꾸준히 활약했다. 지난해 193안타로 시즌 끝까지 최다 안타왕 경쟁을 했다. 그 사이 연봉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년차에 8300만원 증가한 1억1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보통 연봉 액수가 커지면 이후 증가액이 주춤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정후는 3년차 때 2억3000만원을 받았고, 이번에는 3억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갖고 있던 역대 2~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하지만 연봉 최고액 기록은 금세 바뀌었다. 2018년 이정후만큼 출중한 신인 강백호가 등장했기 때문. 강백호는 첫 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2할9푼, 29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답지 않게 장타를 펑펑 터뜨렸다. 고졸 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경신했다. 강백호는 2년차에 연봉 1억2000만원을 받았다. 이정후를 1000만원 차이로 제치고 2년차 역대 최고액에 올랐다. 인상률은 무려 344%로, 류현진(400%)이 보유한 최고 인상률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에는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6리, 13홈런, 65타점을 마크했다. 손바닥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이 있었다. 공인구 반발력 감소와 함께 홈런이 줄었으나, 오히려 타율은 상승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타격 부문 5위로 시즌을 마쳤다. 강백호는 75%의 인상률을 기록하며, 연봉 2억1000만원에 사인했다. 3년차 이정후(2억3000만원)를 넘진 못했다. 하지만 매년 이정후와 함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만은 틀림 없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