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까.
한국 U-23 대표팀은 9일 태국 송클라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신승했다. 후반 경기 종료 직전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의 극장골에 힘입어 간신히 승점 3점을 따냈다.
하지만 경기력에 있어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에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결정력에서 부족함을 나타내자 후반 선수들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후반에는 상대에 계속해서 역습 찬스를 내줬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후반 3장의 교체 카드를 썼다. 가장 마지막에 꺼내든 카드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었다. 정우영은 후반 28분 엄원상(광주FC)과 교체 투입 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하지만 마음만 앞섰는지, 돌파가 계속해서 중국 수비진에 걸렸다. 첫 경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우영은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한 유럽파 선수다. 나이는 다른 형들에 비해 어리지만, 독일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서 착실히 성장했고 분데스리가 경험도 있는만큼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기량을 보여주기에는 출전 시간이 너무 짧았다. 경기 막판 들어가 리듬을 찾기에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서 그의 활약 여부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우영은 중국전 후 "교체로 들어간 선수는 흐름을 바꿀 수 있어야 하고 팀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 아쉬웠다. 그래도 교체로 들어간 (이)동준이형이 골을 넣고 해서 좋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훈련할 때보다 실전을 뛰게 되면 흐름이나 경기 운영 등에서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첫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우영은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에서 실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 합류해 모처럼 만에 실전을 소화했다.
송클라(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