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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의 부활, 男배구 도쿄올림픽까지 험난한 2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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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 남자배구가 난적 카타르를 꺾고 20년만의 올림픽 본선까지 두 걸음만을 남겼다. 하지만 험난하다.

9일 카타르 전은 승리하면 진출, 패하면 탈락인 외나무 다리 승부였다. 귀화선수들을 앞세운 카타르는 이번 대회 인도와 호주를 잇따라 셧아웃시키며 이미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특히 앞서 한국이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호주를 상대로 카타르가 보여준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카타르를 반드시 이겨야만 준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임도헌 감독은 지난 2경기 동안 주포 박철우의 부진에 속을 태웠다. 2경기에서 20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은 호주전 12.5%, 인도전 33.3%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제관계로 함께 해온 임도헌 감독은 박철우의 경험을 믿었다. 임 감독의 신뢰는 보답받았다. 박철우는 카타르 전에서 팀내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대표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박철우가 빛났다. 박철우는 이날 1세트 초반 잇따라 서브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와 5세트 막판에도 연속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철우의 날카로운 서브는 5세트 내내 카타르를 괴롭혔다.

이날 한국팀은 멤버 전원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박철우(20점) 외에도 전광인(16점), 정지석(13점)의 지원사격이 있었고, 최민호(6블록 11득점)와 신영석(3블록 11득점)의 블로킹도 돋보였다. 공격 범실도 카타르(34)보다 적은 28개였다.

이날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카타르와의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3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18, 28-26, 22-25, 20-25, 15-13)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승점 6점(2승1패)을 기록, 카타르(승점 7점)에 이은 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단 한번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장 신영석을 비롯해 박철우, 전광인, 한선수 등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정신무장을 새롭게 한 이유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반드시 우승해야 도쿄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11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여자배구 대표팀도 카자흐스탄을 3-0(25-20, 25-16, 25-21)으로 완파하며 3연승, 기분좋게 준결승 진출을 합창했다. 컨디션 문제로 휴식을 취한 김연경 대신 이재영(18점)과 강소휘(11점)가 맹활약하며 도쿄올림픽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여자 팀은 대만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