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의 숙원이던 광주축구전용구장이 2020시즌 K리그1 개막전에 맞춰 개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다.
2020년 하나원큐 K리그1이 공식개막하는 내달 29일 전까지 전용구장이 완공되기 어렵다. 개막전까지 51일 남은 10일 현재, 광주월드컵경기장 옆 보조경기장 부지에 건립 중인 전용구장에는 전광판과 조명만 덩그러니 서 있다. 한 달은 더 기다려야 7000석 규모의 관중석이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양 골대 뒤편에 3000석 규모의 수납형 가변석을 설치해 K리그1 기준인 1만 석 이상의 관중석을 확보하기 위해선 그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늦어도 1월 중에는 경기장과 기타 시설이 모두 완공되고 2월에는 마무리 보강 작업을 하는 게 바람직한 수순이지만, 예산, 발주 등의 행정상 이유로 공사가 계속해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관중석만의 문제는 아니다. 화장실, 매표소와 같이 경기장에 꼭 필요한 시설까지 갖춰져야 비로소 프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3월 말, 늦으면 4월 말 이후에야 개장경기를 열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일단 선수단은 동계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달 중순쯤 클럽하우스로 입소할 예정이다. 전용구장과 월드컵경기장, 그리고 작년에 지어진 연습구장 모두 잔디가 깔려 있어 광주에서 훈련을 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반면 이보다 앞선 내달 초 본관으로 이동할 예정인 사무국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 열릴지 모르는 '홈 개막전'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놨다. 일단 전용구장 완공 전까지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이용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커 보인다. 이게 아니면 익숙한 경기장을 놔두고 릴레이 원정길을 떠나야 한다. 완공 시기가 계속해서 늦어진다면 선수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K리그2 클럽 FC안양은 지난해 초반 안양종합운동장의 보수 공사로 5월 초까지 12경기 연속 원정 경기를 치렀다. 김형열 안양 감독은 당시 "계속된 원정경기로 선수들이 무척 피곤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광주 관계자는 "어렵게 승격한 만큼 개막전부터 전용구장에서 새 출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게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꾀돌이'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지난시즌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년만에 K리그1로 복귀했다.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