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베테랑' 강병현(창원 LG)이 묵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4일, 강병현은 서울 SK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 대결에 출격했다. 코트 위 치열한 대결. 문제가 발생했다. 3쿼터 중반이었다. 리바운드 경쟁 중 넘어진 강병현은 공을 잡은 최준용(SK)이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를 했다며 밀쳐 넘어뜨렸다.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면서 경기가 잠깐 중단됐다. 이후 농구 팬들 사이에서는 '비매너', '과잉대응' 등을 놓고 커다란 논란이 일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8일 재정위원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상대 선수를 밀치는 행위로 U-파울을 받았던 강병현에게 70만원, 신경전 과정에서 강병현을 밀쳤던 김민수(SK)에게는 30만원의 제재금이 각각 부과됐다. 상대 선수에게 오해를 살 수 있는 부적절한 행동을 한 최준용에게는 제재금 20만원과 함께 엄중 경고가 내려졌다.
징계가 내려진 다음 날. 강병현은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를 위해 고양실내체육관을 찾았다. 경기 전 만난 강병현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그는 징계를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강병현은 "재정위원회에 (사건이 발생한) 당시 내가 느낀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 드렸다. 징계가 나왔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앞으로 코트 위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현주엽 LG 감독은 "징계 뒤 (강)병현이와 따로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베테랑 선수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잘 알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