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국가대표급 공격수 김승대(29), 미드필더 한승규(24) 그리고 최영준(29)이 전북 현대의 스페인 전지훈련에 함께 하지 못했다. 이들은 2020시즌을 전북 구단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임대 신분으로 타 구단에서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김승대는 강원FC, 최영준은 포항 스틸러스 그리고 한승규는 일본 J리그 임대를 추진 중이다.
K리그 빅클럽 전북 구단은 매년 가장 두텁고 화려한 스쿼드를 꾸리고 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다보니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뛸 선수들이 줄줄이 벤치대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전북 구단은 2019시즌부터 임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영준 장윤호 이근호 등을 임대보냈었다. 지금 당장 주전급으로 쓸 수 없지만 미래에 다시 쓸 수 있다고 판단되는 선수에게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승대는 지난해 여름,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김신욱(전북→상하이 선화)의 공백을 메우는 일환이었다. 이적 후 첫 서울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멋진 신고식을 올렸지만 그후 존재감이 떨어졌다. 벤치 대기에 이어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 출신)이 김승대의 플레이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구단 주변에서 흘러나왔다.
모라이스 감독이 원해서 작년 초 영입했던 한승규도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측면과 중앙을 오갔지만 붙박이가 되지 못했다. 한승규는 2018년 K리그 신인상 주인공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2019년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기존 신형민 손준호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결국 전북 구단은 최영준을 시즌 중간에 포항으로 임대 보냈다. 그는 포항에서 전북 때와는 완전히 다른 적극적인 플레이로 중원을 장악했다. 전문가들은 "김승대 한승규 최영준은 장점이 뚜렷한 선수다. 전북 구단이기 때문에 꾸준히 기회를 얻지 못했고, 그 장점이 드러나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 감독과의 궁합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김승대는 그를 원했던 김병수 감독의 강원으로 임대를 떠났다. 최영준은 임대를 연장했다. 포항은 최영준이 필요했고, 전북은 그 대가로 장래성이 큰 이수빈을 임대로 받았다. 한승규는 일본 클럽 임대 협상이 진행중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