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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완식 경마 기수 700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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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서울 경마공원에서 활약하고 있는 함완식 기수(42·52조)가 지난 4일 개인통산 700승을 달성했다.

서울 4경주에 출전한 함완식 기수는 '싱그러운타임'과 호흡을 맞춰 접전의 승부 끝에 2위·3위마를 목차로 제치며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함께 이룬 값진 성과로 기수 개인 통산 700승 기록은 박태종, 문세영 등 서울 현역기수 중 여섯 번째 기록이다.

700승 고지 등정은 쉽지 않았다. '싱그러운타임'의 주력인 1300m 경주 출전이었으나 최근 5번 경주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부담중량도 56㎏으로 출전마 중 가장 높았다. 함완식 기수와 '싱그러운타임'은 경주 초반부터 선행그룹으로 전개하며 김용근 기수의 '파워타워', 안토니오 기수의 '비르투스'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0.01초대의 목차(약 60cm)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함완식 기수는 "새해 첫 경마일에 700승을 달성해 기쁘다. 팬들께 감사 드린다. 앞으로도 기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완식 기수는 1998년 데뷔 이래 5,612회의 기승을 하며 승률 12.5%, 복승률 25.3%의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언제나 성실한 노력으로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그이지만 그에게도 두 번의 좌절이 있었다. 2013년 낙마로 왼쪽 견갑골 부상을 입었다. 이후 3개월간의 치열한 재활운동 끝에 경주로에 복귀했다. '경주로의 신사'라는 그의 별명답게 주변 동료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연한 경주전개로도 유명하다.

좌절을 딛고 일어선 그의 꾸준한 노력과 동료를 배려하는 경기매너를 증명하듯 함완식 기수는 2015년 '영예기수'에 이름을 올렸다. 기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명예 중 하나인 '영예기수'는 기수경력 10년, 500승 이상, 최근 3년 내 30일의 기승정지처분 등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 조교사, 팬 평가 등 까다로운 조건을 거쳐야 한다. '영예기수'로 선정된 이는 최근 10년 동안 함완식 기수를 포함해 단 6명뿐이다.

그러나 다시 2018년 훈련 중 '발목 파쇄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걷기가 힘들 정도로 큰 부상을 견디며 경주로로 돌아갈 수 있을지 괴로웠다'고 스스로 회고할 정도의 부상이었으나 결국 그는 극복해냈다. 1년 여 간의 재활훈련 가운데 조교사 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기수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함완식 기수의 2020년을 기대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