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의 '올림픽 골'을 지켜본 팬들의 반응이 크게 둘로 나뉜다.
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준결승에서 나온 크로스의 선제골을 지켜본 일부 팬들은 정확한 킥으로 정평한 이 독일 미드필더의 천재성이 돋보인 장면이라고 엄지를 든다. 반면 상대 필드 플레이어보다 먼저 공중볼을 처리하고자 골문을 비우고 나온 골키퍼 하우메 도메네크의 실책 탓이라는 의견도 있다.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가 찬 공이 누구의 몸에도 맞지 않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골을 '올림픽 골' 또는 '올림피코'라고 일컫는다. 1924년, 아르헨티나 공격수 체사레오 온사리가 1924년 올림픽 챔피언 우루과이를 상대로 친선경기에서 이같은 골을 터뜨린 뒤 붙여진 이름이다. 킥 마스터 데이비드 베컴과 티에리 앙리가 현역시절 '올림픽 골'을 선보였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홈페이지에 투표창을 열었다. 한국시각 9일 오후 3시 현재 2054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독자들은 90%대10%로 '크로스의 천재성'에 손을 들어줬다. 공이 워낙 강하고 날카롭게 휘었기 때문에 도메네크가 손을 쓸 수 없었다는 거다. '마르카'는 크로스의 '올림픽 골'이 1997년 12월14일 메리다와의 리그 경기에서 나온 다보르 수케르의 득점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나온 첫 '올림픽 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반 15분 크로스의 골로 기분 좋게 앞서간 레알은 전반 39분과 후반 20분 이스코와 루카 모드리치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격차를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다니엘 파레호에게 페널티로 실점했으나 결과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레알은 9일 벌어지는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승자와 12일 결승에서 격돌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