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3~4옥타브를 거뜬히 넘나드는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이자, 히트곡 , <천년의 사랑>의 주인공으로 1997년 록밴드 '부활'의 5대 보컬에서 22년 만에 11대 보컬로 재합류한 박완규가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다.
10일 방송에서 박완규는 1987년 자신의 꿈을 유일하게 지지해줬던 단 한 사람인, 태광중학교 2~3학년 담임 박성영 선생님을 찾아 나선다.
이날 영하의 날씨에 얇은 재킷 하나 걸치고 나타난 천상 로커 박완규는 차가운 입김을 뿜어내면서도 추위를 전혀 못 느끼겠다며 오프닝에서부터 허세 가득한 모습을 뽐냈다는데. 이에 2MC는 박완규가 세계적인 로커를 꿈꾸며 반항기 가득한 학창시절을 보냈을 거라 확신했지만, 예상과 달리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법관'을 꿈꿀 정도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순둥한 이미지의 모범생이었다고 밝혀 2MC를 놀라게 했다.
그랬던 그는 고등학교 진학의 갈림길에서 부모님과 큰 갈등을 겪게 되었다고. 어려서부터 줄곧 법관만을 꿈꿨던 박완규는 법대에 가고 싶은 마음에 인문계 진학을 원했지만, 아버지는 장학금과 더불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됐던 실업계 진학을 원했기 때문. 박완규는 형과 누나 모두 인문계에 진학했으나, 다섯 식구가 먹고살기 힘든 빠듯한 형편이었기에 차마 막내였던 자신을 인문계로 보낼 수 없었던 아버지의 불호령으로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일화를 털어놓았다.
이에 제자의 꿈을 지켜주고 싶었던 박성영 선생님은 본인만 믿으라며 박완규의 아버지를 수차례 찾아가고 어머니와 통화를 하는 등 간절한 마음으로 부모님을 설득했다. 하지만 가장으로서 가정 형편과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아버지의 강경한 입장을 꺾을 수 없어, 결국 실업계에 진학하게 된 박완규. 피치 못할 사정으로 꿈이 좌절됐던 당시에도, 박성영 선생님은 어디서든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며 끝까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고등학교 진학 후 부기, 주산 등 적성에 맞지 않았던 수업으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며 가출을 일삼고 방황했던 박완규. 공부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록 음악에 빠지게 되면서 로커를 꿈꾸게 되었다는데. 이후 박완규는 1997년 록밴드 <부활>의 5대 보컬로 데뷔를 했고, , <천년의 사랑> 등 히트곡을 내며 대중들에게 큰사랑을 받았다. 앨범이 나올 때마다 박완규는 박성영 선생님을 잊지 않고 찾아뵈며, 큰절을 올리고 앨범을 드렸을 정도로 끈끈한 사제지간을 유지했다고 하는데.
하지만 20년 전, 박완규가 선생님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전화 한 통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기게 되었는데. 박완규는 "그때 무슨 정신으로 감히 선생님에게 그런 부탁을 드렸는지 모르겠다며, 전화를 끊고 나서 마치 온몸이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날의 자신을 떠올리면 죽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웠다는 박완규. 과연 그는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20년 전 헤어진 박완규 선생님과 재회할 수 있을지, 10일 저녁 7시 40분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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