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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 안치홍 잃었지만 떨지 않는다, 왜? 나주환 있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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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안치홍(30)을 잃었다. 안치홍은 옵트 아웃, 메이저리그식 협상을 펼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러나 KIA는 떨지 않고 있다.

KIA에선 사실 안치홍의 수비력에 대한 의문이 깊었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 '벌크 업'의 부작용으로 수비력이 급격히 감소했다. 실책 11개를 범했다. 손가락 부상도 있었지만, 수비 시 몸 놀림 자체가 둔화된 모습이었다. 때문에 자유계약(FA) 협상 기간 2루수→1루수 포지션 변경을 조심스럽게 제안하려고 했다. 지난해에도 1루수로 32타석을 소화하기도 했지만, 안치홍이 1루수 변경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1루 수비에 대해서도 큰 믿음을 가지지 못했다. 연봉협상의 가장 큰 틀인 팀 성적(7위)도 좋지 않았던데다 수비에 대한 불안감과 타격 효율성에서도 낮은 고과를 받았던 안치홍에게 KIA가 4년 40억원대 초반의 몸값을 불렀던 이유다.

KIA는 안치홍의 이적에 크게 떨지 않고 있다. 2루수를 메울 수 있는 대체자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방법이 있다. 최상의 키스톤 콤비 시나리오는 2019년 '히트상품' 박찬호가 유격수, FA 잔류를 가정했을 때 김선빈이 2루수를 맡는 그림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고정 포지션을 선호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큰 틀을 변화시키지 않을 듯하지만, 상황에 따라 김선빈을 유격수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 박찬호가 3루수로 기용될 경우 2루수 공백은 황윤호 최정용 등 젊은 피와 베테랑이 메울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베테랑 나주환(36)에게 시선이 쏠린다. 나주환은 사실상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당한 수순이었지만, 지난해 11월 23일 역대 최다인 14명 방출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미 KIA와 무상 트레이드 얘기를 마쳤기 때문이다. 나주환을 데려올 당시 안치홍이 이적할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나주환은 2루수 공백이 생겼을 경우 리스크가 많은 젊은 선수들 대신 곧바로 믿고 쓸 수 있는 베테랑이다. 지난 시즌 SK에서 2루수로 팀 내 최다 타석에 들어서 타격 부진을 겪었지만, 수비에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진을 줄이고 출루율을 높일 경우 나주환은 KIA에서 보석이 될 수 있다. 특히 SK에서 이식한 '상위팀 DNA'를 후배들에게 장착시키는 역할도 잘 소화할 경우 나주환의 영입은 결국 KIA에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