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그룹 바이브의 소속사 메이저나인 측이 논란이 된 '바이럴 마케팅'에 대해 설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메이저나인은 7일 정오 서울 모처에서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설명회를 열고 입장을 밝혔다. 현장에는 황정문 메이저나인 대표와 김상하 부사장이 바이브 멤버들을 대신해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24일 블락비 박경이 자신의 SNS를 통해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커졌다. 당시 박경은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며 실명을 거론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지만 실명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었다. 이에 실명이 거론된 가수의 소속사들은 박경을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죄로 고소했다. 박경 측은 변호인을 선임해 대응할 뜻을 밝혔다.
김사하 부사장은 박경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여전히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는 아티스트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소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26일에 내용 증명을 보냈고, 이후 고소장 제출했다.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내용은 '수사가 이관되었습니다'가 전부다. 수사가 진척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지난 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재기 의혹에 대해 파헤쳤다. 그러나 방송 직후 메이저나인을 비롯해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의 소속사들은 "마치 사재기를 한 것처럼 방송됐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시청자들은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를 향해 날선 반응을 보였고, 결국 메이저나인 측은 설명회를 자처했다.
이날 김상하 부사장은 "사재기가 아니라고 해명을 했지만, 방송에는 마치 사재기 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것처럼 방송이 됐다"면서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재기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그런 행위를 하는 업자 역시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는 안 했다. 매출이 안나오는데 왜 돈을 써서 사재기를 하느냐"고 강조했다.
또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집중적으로 다뤘던 '바이럴 마케팅'과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김상하 부사장은 "페이스북 마케팅은 불법적인 부분은 전혀 없고 음원 강자로 분류되는 가수들 역시 이를 활용해서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20대의 높은 이용 빈도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주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형 기획사 뿐만 아니라 박경의 소속사도 같은 마케팅 업체에서 마케팅을 진행한다"면서 "대형 기획사가 하면 바이럴이고, 바이브가 하면 사재기냐"고 항변했다.
팬덤이 강한 아이돌들을 제치고 음원 차트 1위를 한 것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김상하 부사장은 "분석결과 90만 명 정도가 있어야 음원 차트 1위를 할 수 있다. 아이돌의 경우 최대 2~30만 명이다. 실시간은 늘릴 수 있지만 데일리 이용자는 확보가 어렵다"면서 "해킹으로 90만 명의 아이디를 만든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유감을 드러냈다.
특히 박경이 실명을 거론한 날의 음원 차트를 공개하며 "당시 순위에는 아이유, JYJ를 비롯해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중에 만만한 바이브와 다른 아티스트들을 언급한 것"이라며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가수를 골라 언급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상하 부사장은 "아이돌 같은 팬덤이 없는 아티스트가 1위를 하면 사재기라고 마녀사냥을 한다"면서 "확실한 건 저희는 안했다는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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