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9년째를 맞이하는 경정 2020시즌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지난 1일에 힘차게 출발했다. 역대 시즌 중 가장 빠른 시작이고 올 겨울 그다지 추웠던 날씨가 없어 최상의 수면 상태로 경정 팬들을 맞이했다.
일단 올 시즌은 운영적인 면에서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기존처럼 플라잉 방식을 기본으로 두고 온라인 4개 경주 정도를 섞어 진행하는 방식이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추위로 인해 수면상태가 불안할 수 있는 1월에는 온라인 경주 없이 플라잉 방식으로만 진행된다. 지난 시즌 17경주까지 늘어났지만 다시 16경주로 돌아왔고 출발위반 제재가 3회차에서 4회차로 늘어났다.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그랑프리 포인트 제도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그랑프리 포인트 쟁탈전(GPP)나 대상경주 등을 통해 포인트를 얻은 후 득점 순으로 연말 그랑프리 대회를 치렀는데 이 같은 방식이 없어지고 예전 방식으로 그랑프리 대회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16기 막내들이 새롭게 투입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총 12명의 선수들이 1일 첫 경주부터 신인 레이스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15기 선수들이 기대에 비해 활력소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16기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사뭇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2020시즌 전반기는 2018년형 모터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후반기부터는 새로운 모터와 보트가 실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시즌 시작과 함께 역시 등급에서도 많은 변화를 보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 25회차∼49회차(7월 17일∼12월 26일)까지의 성적을 반영한 것으로 31명의 선수가 기존 등급에서 승급을 34명의 선수가 기존 등급에서 아래 단계로 강급을 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강자들만 모아놓은 A1급에 이번에도 눈길을 끄는 선수가 포함되어 있다. 후반기 가장 낮은 B2급에서 시작했던 한성근(12기·33세·A1)과 정훈민(11기·34세·A1)이 A1급으로 수직 상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성근이야 스타트 강자로서의 명성이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정훈민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이들보다도 더욱 눈에 띄는 선수들도 있다. 바로 후반기 히어로라 할 수 있는 김도휘(13기·35세·A1)와 나병창(1기·45세·A1)이다. 만년 복병 내지는 도전 세력급으로 평가받아왔는데 후반기 B1에서 시작해 A1으로 상승했다. 단순히 모터나 편성운이 따라준 것이 아니고 김도휘는 스타트를 바탕으로 나병창은 운영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성적을 쌓아 최고 등급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임태경(10기·32세·A2) 우진수(1기·44세·A2) 이응석(1기·49세·A2) 손근성(2기·48세·A2)도 A1급은 아니지만 B2에서 A2까지 올라오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아쉽게 하락한 선수들도 있다.
특히 김민준(13기·32세·B2) 이진우(13기·32세·B2) 박석문(2기·57세·B2)의 경우는 후반기 A1급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B2급으로 수직 하락하고 말았다. 김민준은 사고정 0.8 초과로 이진우는 플라잉 2회 누적으로 강급되었고 하위 성적 5%에 속한 박석문의 부진이 충격적이다. 김희영(11기·32세·B2) 이시원(3기·39세·B2) 정인교(1기·54세·B2) 김종목(13기·32세·B2) 박석문 강창효(1기·47세·B2)가 성적 하위 5%로 주선보류를 받게 되었는데 정인교 박석문의 경우 경정 최고령급에 속하는 선수들로 더욱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 밖에도 이시원 김희영(11기·32세·B2) 임정택(12기·33세·B2)은 주선 보류 총 3회 누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게 되었고 이번에 정인교 강창효가 주선보류를 받으면서 총 2회 누적으로 인해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